한국에서 이틀간 공식 행사를 가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 시간은 토니 바이텔로 신임 감독의 이정후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바이텔로 감독은 대학 야구 최고의 지도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6시즌이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서 첫 시즌이다.
메이저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드류 길버트처럼 대학 시절 지도했던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접점이 없는 선수들이다. 이정후도 마찬가지. 그는 감독 부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겠다고 공언했고, 직접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 약속을 지켰다.
이틀의 시간 동안 그는 이정후와 함께 여러 행사를 소화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 관계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7일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구단 주최 야구 클리닉 자리에서 “한국에서 너무나도 큰 사랑을 받았다”며 한국에서 보내고 있는 시간에 대해 말했다. “날씨가 조금 춥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배불리 먹어서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한국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로 “이정후를 만나고 알아가는 것”을 꼽은 그는 “선수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어 그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가족 환경에서 자랐는지 등을 보고 있다. 이제 막 선수들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기대된다”며 말을 이었다.
이틀간 행사를 통해 이정후를 알아가기 시작한 바이텔로 감독은 그에게 어떤 기대치를 갖고 있을까?
그는 “전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더 편안하게 본인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정후가 지난 시즌 사실상 빅리거로서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을 치렀음을 언급하면서 “주루든 수비든 타격이든 더 나아지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기를 원한다. 그가 자신감을 갖고 뛴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가장 즐겁게 지켜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치를 드러냈다.
다음 달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는 낯선 감독이 선수단을 알아가며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감독 첫해를 맞아 기대치에 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며 말을 이은 바이텔로는 “내 마음가짐은 스프링캠프에 집중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 집중은 팀에 대한 집중일 것이다. 가능한 좋은 준비를 해서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옆에 앉아 있는 이정후와 윌리 아다메스같은 핵심 선수들이 최고의 버전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들이 가능한 최고의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코치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방한에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을 외야수로 뛰었던 쉐인 로빈슨 코치를 대동한 그는 “리그와 자이언츠 구단을 더 알아갈수록 도움이 되겠지만, 또한 코치진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 로빈슨 코치를 비롯해 다른 여러 코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바이텔로 감독은 이번 방한 도중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여기 왔을 때 코트가 없었는데 이정후 선수가 자신의 방으로 가더니 재킷을 가지고 왔다. 필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든 좋은 동료가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게 느꼈다”며 이정후의 배려심을 높이 평가했다.
[이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