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살 중 제일 빠른” 베테랑 황민경의 목표 “봄 배구 위해 최대한 많은 승점 딸 것” [현장인터뷰]

“동생들이 서른일곱살 중 제일 빠르다, 제일 수비를 잘한다,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

IBK기업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36)은 지난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관장과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1990년생으로 한국식 나이 계산으로 서른일곱인 그는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세터 김하경을 가리키며 “(김)하경이나 (고)의정이가 장난으로 ‘서른일곱에 키도 작으면서 어떻게 점프하냐?’’고 말한다. 칭찬인 듯 아닌 듯 그런 말을 한다”며 웃었다.

황민경은 IBK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2011-12시즌 서브상을 받았을 정도로 한때 폭발적인 서브를 보여줬던 그이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볼 수 없다. 선수 자신도 “그때만큼 운동 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며 예년 같지 않음을 인정했다.

대신 그는 다른 방법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은 교체 선수로 투입돼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4세트 그림 같은 디그를 연달아서 해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황민경은 “오랜만에 도파만이 터졌다”며 미소 지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가 됐다. 그런데 우리 팀이 거기서 득점이 나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됐을 것이다. 득점으로 연결해준 덕분에 나도 기분이 좋았다”며 득점으로 연결한 동료들을 칭찬했다.

IBK의 이번 시즌은 파란만장하다. 시즌 초반 김호철 감독이 7연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여오현 대행 부임 이후 다시 반등했다. 지금은 9승 11패 승점 30점으로 여자부 5위에 올라 있다. ‘봄 배구’가 더 이상 꿈이 아닌 위치에 올랐다.

황민경은 후위에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VO

황민경은 “쉽지 않다”며 지금까지 시즌을 돌아봤다. “계속 괴로워할 수는 없고, 계속 선수들을 독려하며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때나 여러 부분에서 계속 노력했다. 일단 ‘우리는 한 번만 이기면 올라갈 수 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연패를 끊은 순간이 우리가 올라가는 것이었다”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버텼는지를 말했다.

이어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공 하나 받고 때리는 것부터 기본적인 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말을 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역할이 축소됐다. 킨켈라가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가면서 벤치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처럼 후위에서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달가운 상황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팀이 반등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팀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걸로 일단은 된 것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언제든 (육)서영이나 리사(빅토리아의 애칭)가 흔들리면 보탬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명옥과 황민경은 도로공사에 이어 IBK에서 다시 한 팀이 됐다. 사진 제공= KOVO

황민경은 이번 시즌 500경기 출전과 400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선수가 될 거라 상상도 못 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하다 보니 그런 기록들이 하나둘 세워져 가고 있고 그걸 보면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안 했었는데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400서브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서 서브할 때마다 ‘오늘은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여유 있는 상황에도 들어가 보기도 했는데 안 되다가 중요한 상황에 득점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며 기록 달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경기를 계속해서 뛰면 감이 있어서 때리기가 더 쉬운데 밖에 있다가 들어가서는 100%로 서브를 때리는 것이 어렵다. 서브 득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를 해야하는 역할이다 보니 그쪽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다시 한번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로공사 시절 함께했던 임명옥과 다시 한 팀이 된 그는 “나이가 들어 만나니까 더 좋다. 언니와 나이 차이가 조금 조금 이따 보니 예전에는 무섭고 그랬는데 지금은 무섭지 않다. 같이 늙어가는 것이 재밌다. 네 살 차이가 어렸을 때는 크게 느껴지지만, 지금은 더 재밌다”며 옛 동료와 재회에 대해 말했다.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주장이자 최고참이면 누구와 상의하고 이러는 것이 쉽지 않은데 결정할 때 혼자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정말 든든하다”며 선배의 존재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역할이 줄었다고 하지만, IBK가 후반기 더 높이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가 필요할 것이다.

황민경은 “지금 당장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 봄 배구 싸움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다. 그렇기에 최대한 승점을 많이 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남은 시즌 목표를 전했다.

[화성=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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