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지 못하면 ‘9연승 했다’로 끝난다. 잘해서 우승해야 그 이야기가 완결된다. 아직 안 끝났다.”
지난해 공룡군단 기적의 질주를 이끌었던 김휘집(NC 다이노스)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4시즌 중반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휘집은 우투우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통산 538경기에서 타율 0.242(1689타수 408안타) 50홈런 2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7을 적어냈다.
지난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초반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본인의 강점인 장타력을 발휘하며 NC 타선의 한 축을 책임졌다. 성적은 142경기 출전에 타율 0.249(429타수 107안타) 17홈런 56타점 10도루 OPS 0.769. 17홈런은 2024시즌 16홈런을 넘어서는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특히 시즌 막판에는 ‘우리 아직 안 끝났습니다’라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하며 NC의 막판 9연승 및 기적의 가을야구 진출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이는 큰 여운을 남김과 동시에 귀감이 됐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지난 5일 NC 신년회에서 “김휘집의 2025년 여정은 우리 구단 전체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을 뿐 아니라, 침체된 우리 구단 모든 구성원들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을 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휘집은 “(대표님이 신년사에서 제 이야기를 하실 줄) 전혀 몰랐다. 그냥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신년회가 주는 메시지가 있다. 캐치프레이즈도 별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데 팀의 방향이다. 집중해서 듣고 있었는데, 제 이야기가 나와 감사하고 놀라웠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이 대표이사 뿐 아니라 NC 구단 내에서는 김휘집의 ‘선한 영향력’에 대해 모두 칭찬이 자자하다. 이에 김휘집은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저는) 이 팀에 (드래프트로) 뽑혀 온 게 아니다. 팬들이 다른 팀에서 온 선수라는 느낌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노력했다. 또 제가 잘 해야 할 나이다.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만족했던 부분은 안 다쳤다는 것이다. 훈련량도 많이 가져갔는데, 1년 안 다치고 한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싶다. 외적으로 기록에 대해서는 기대에 비해 아쉬웠다”고 2025시즌을 돌아봤다.
워낙 영향력이 컸기에 큰 연봉 인상도 기대되는 상황. 참고로 김휘집은 2025시즌 1억7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감사하다. 에이전시가 있어 전해 듣고 알겠다 했다. 연봉 이야기 하니 조심스럽긴 하다. 그만큼 책임이 커지는 것이다. 사실 더 잘해야 한다. 지난해 (초반) 많이 헤맸었는데, (이호준) 감독님이 써주셨다. 감사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활약을 위한 준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CAMP 1(NC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휘집은 “(CAMP 1에서) 방망이 치는 것이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하루 종일까지는 아니었지만, 오후, 야간에 쳤다. 많이 치긴 했는데, 지나고 보니 ‘더 열심히 , 집중해서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느낀 점보다는 하려고 했던 것들을 많이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수비에 대해서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해왔던 수비 루틴들을 최근에도 매일 하고 있다. 마무리캠프 연장선으로 다 하고 있다. 핸들링이라든지 네트 스로우라든지 조금씩이라도 매일 할 수 있게 루틴에 넣어놨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확실하다. 건강히 NC의 선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3년 연속 스프링캠프에서 다쳤다. 시즌 초 헤매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안 다치고 와야 할 것 같다. 팀 우승과 전 경기(144경기) 출전이 가장 큰 목표”라며 “잘해야 이야기가 완결된다. 열린 결말로 끝내고 싶지 않다. 잘하지 못하면 ‘9연승 했다’로 끝난다. 잘해서 우승해야 그 이야기가 완결된다. 아직 안 끝났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