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김재환이 SSG랜더스로 이적한 이유를 털어놨다.
김재환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SG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로 선발대와 함께 향했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김재환은 우투좌타 거포 자원이다. 통산 1486경기에서 타율 0.281(5072타수 1425안타) 276홈런 9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적어냈다.
이런 김재환은 지난해 말 두산과 동행을 끝냈다. 2021년 12월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당시 ‘4년 계약이 끝난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내용의 옵션을 포함했는데, 끝내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그는 2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0억 원, 옵션 6억 원)의 조건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단 이 과정에서 ‘꼼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정말 잘 모르겠다. 이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저 긴장이 많이 된다”며 “아직 SSG 유니폼이 낯설지만, 캠프에서 입다 보면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발언에는 “죄송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근차근 말씀드려도 되겠냐”고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진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김재환은 “더는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면서 “잠실 타석에 섰을 때 나를 보며 실망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커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타자 친화 구장인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SSG로의 이적은 김재환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팀을 옮기고 처음으로 부담감이 사라졌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커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며 “(SSG랜더스필드에 대한) 기대보다는 궁금함이 더 크다. 야구장이 작아져 퍼포먼스가 더 나올 거라고 기대하면 오히려 힘이 들어가고 경직될 수 있다”고 전했다.
‘88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광현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김재환은 “(김)광현이가 ‘드디어 친구가 생겼다’며 정말 반가워 해 ‘심쿵’했다”면서 웃은 뒤 “(최)정이 형이나 (이)지영이 형, (한)유섬이 등 원래 알던 선수들이 많아 편하게 해준다”고 배시시 웃었다.
김재환 영입 소식을 발표할 당시 SSG는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 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재환은 “구단의 그런 평가에는 100% 동의한다”며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작년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