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이란과의 벼랑 끝 승부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선수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쿠웨이트 Saad Al-Abdullah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예선 D조 최종전에서 이란을 30-29로 제압했다.
이로써 일본은 2승 1패(승점 4점)를 기록, 사우디아라비아(3승)에 이어 조 2위로 8강 메인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수비 전이었다. 일본은 골키퍼 나카무라 타쿠미의 선방과 요시노 이츠키의 돌파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란의 강력한 백플레이어진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전했다. 일본은 전반 두 차례의 수적 우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13-15, 2점 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일본은 토니 제로나 감독의 지휘 아래 5:1 수비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중반 한때 17-22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일본은 포기하지 않았다. 피벗을 빼고 백플레이어를 4명 배치하는 ‘4백 시스템’과 7인 공격 전술을 가동하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와타나베 진의 득점으로 28-28 동점을 만든 일본은, 29-29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비기기만 해도 탈락인 절체절명의 순간, 경기 종료 단 2초를 남기고 타나카 다이스케가 중앙을 돌파하며 천금 같은 결승 골을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에노모토 유가는 팀 내 최다인 8골을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시다 토모키가 5골로 힘을 보탰다. 특히 수비의 핵심인 부이쿠 아담 유키는 이날 경기를 통해 일본 대표팀 역대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4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일본의 제로나 감독은 일본핸드볼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메인 라운드 대진도 쉽지 않지만,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8골을 터뜨린 에노모토 역시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아시아 최강팀이지만 우리도 스피드와 기술이 있다. 잘 준비해서 메인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극적으로 8강에 합류한 일본은 메인 라운드에서 개최국 쿠웨이트를 비롯해 A조 1위, B조 2위와 함께 한 조에 묶여 준결승 진출 및 2027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를 노린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