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이후의 엔하이픈, ‘THE SIN : VANISH’로 연 새로운 챕터 [MK★인터뷰②]

“더 쉽고 깊게”...금기를 택한 뱀파이어, 엔하이픈의 가장 성숙한 이야기

“뱀파이어 세계관이 접근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 올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팬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쉽게 전할 수 있고 이해를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요즘이에요.” (성훈)

경계선(BORDER)을 넘어 처음 접하는 세상에서 혼란(CARNIVAL)과 딜레마(DILEMMA)를 겪으며, ‘나’에서 ‘우리’로 영역(MANIFESTO)을 확장해 나가던 뱀파이어들은 어느덧 청년(BLOOD)이 되어 사랑(ROMANCE)을 깨닫고, 연인을 향한 욕망(DESIRE)을 품은 끝에 금기(THE SIN)를 어기고 말았다.

사진=빌리프랩

데뷔 초부터 꾸준하게 ‘뱀파이어 서사’를 구축하며 팬덤을 확장해 온 엔하이픈의 전략은 이번 앨범에도 유효하게 적용됐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로 세계관을 확장한 엔하이픈의 미니 7집 ‘THE SIN : VANISH’는 ‘사랑을 위해 금기를 깨고 도피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판을 키웠다. 어떤 위협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도취하지만, 은신처에서 느낀 행복과 짜릿함도 잠시일 뿐, 이내 미묘한 죄책감에 휩싸이는 두 연인의 심리에 따라 전개되는 앨범의 트랙들은 어느덧 데뷔 7년 차에 접어든 엔하이픈의 음악적 성장과 함께 더욱 깊고 묵직해진 그룹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2025년 Mnet ‘2025 MAMA AWARDS’에서 데뷔 후 꿈에 그리던 대상을 수상한 직후 공개되는 타이틀곡 ‘Knife’(나이프)는, 제대로 칼을 갈고 돌아온 엔하이픈의 강한 자신감을 담았다. 추격자가 던지는 칼날 마저 즐기는 대담함이 곡 전반에 녹아들며 극적인 서사를 완성한다. 묵직한 타격감의 트랩 비트와 날 선 신스 사운드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격렬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It’s a knife”를 외치는 멤버들의 날카로운 보컬이 더해져 비장한 인상을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데뷔 후 꿈에 그리던 대상 수상 후에도 여전히 쉬지 않고 노를 젓은 엔하이픈은 ‘THE SIN : VANISH’로 발매 첫날에만 165만 장 넘게 판매하며 팀의 네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 달성, 청신호를 켜며 2026년 기분 좋은 시작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엔하이픈은 “지난해 데뷔 때부터 꿈에 그렸던 대상을 받았다. 대상 수상 이후 발매되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새로운 엔하이픈의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데뷔 초부터 꾸준하게 ‘뱀파이어 세계관’을 유지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엔하이픈의 ‘뱀파이어 세계관’은 엄밀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콘셉트인데, 그럼에도 이를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훈 : 뱀파이의 콘셉트가 솔직히 말하자면 접근하기 쉬운 영역은 아니죠. 저희도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도 있고, 대중 사이에서도 실제로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세요. 하지만 저희는 뱀파이어 콘셉트 덕분에 저희가 더 높이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세계관은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 올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요즘에는 이 매력적인 세계관을 어떻게 하면 팬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쉽게 전할 수 있고 이해를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우 : 그동안 같은 ‘뱀파이어’ 콘셉트이지만 비주얼적으로도 포인트를 준 부분이 달랐는데, 이번 타이틀곡이 ‘Knife’이잖아요. 이번 콘셉트 포토에서 제목에 맞춰 칼을 들고 찍었는데, 자세히 보시면 칼의 모양도 다르고, 각자가 주는 날카로운 느낌이 달라요. 그동안에도 뱀파이어로서 조금씩 외형의 변화를 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데뷔 때보다 성장한 것도 있고, 이러한 콘셉트에 적응이 돼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뱀파이어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 역시 나이를 먹고 젖살이 빠지고 어른스러워진 부분이 있는데, 덕분에 조금 더 성숙하고 ‘섹시’한 뱀파이어를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성훈 : 뱀파이어의 변화는 의상 스타일에서도 잘 드러나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세 시대 왕실풍 의상을 활용해 과거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최근에 와서는 가죽 재킷 등을 입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뱀파이어를 보여드리고 있어요.

제이크 :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뱀파이어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것들을 표현하는 것 같아요. 앞선 멤버들이 말한 것처럼 이러한 변화는 비주얼이 될 수도 있고, 노래가 될 수 있고, 매앨범마다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바이트미’로 활동할 당시 곡도 그렇지만 뮤비부터 콘셉트 포토 등, 그 앨범이 추구하고자 하는 ‘뱀파이어 콘셉트’에 따라 결과물이 나왔거든요. 각 앨범마다 표현한 것들이 다른데, 이러한 부분을 찾아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해 ‘디어워즈’에서부터 ‘2025 마마 어워즈’까지, 데뷔부터 간절하게 꿈꿔왔던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제이 : 데뷔할 당시 목표가 ‘5년 뒤에는 대상을 받자’였어요. 그리고 지난 5년간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달려왔죠. 당시 5년 뒤가 2025년이었는데, 진짜 모두의 바람처럼 2025년 대상을 받게 돼서 한 챕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기분이에요. ‘2025년 대상 받기’의 목표를 잘 이루고 두 번째 챕터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 더 신선하고 더 대단한 아티스트가 될 거라는 기대감과 성장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저희의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몰입감 있게 들려주는 것이에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새로운 엔하이픈의 모습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니키: ‘대상’이 저에게 큰 분기점이 된 것 같아요. 2025년을 저희에게는 많은 도전을 했던 해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대상도 그렇고 미국에서 코첼라는 큰 무대에 오르기도 했었잖아요. 거기서 보고 배우고, 본받은 부분도 많았는데,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받은 대상이 ‘팬 초이스 부분’ 대상이었는데, 엔진(엔하이픈 팬덤명)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대상인만큼 더욱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팬 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좋은 무대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새해부터 좋은 기회로 엔진에게 큰 상을 받은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엔하이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상’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이뤘다. 한 챕터를 넘어 두 번째 챕터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번에 새롭게 세운 목표가 있을까?

제이크 : 이번 앨범은 정규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소도 많고 꽉 찬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7명의 멤버들도 그렇고, 보시는 대중들도, 엔진 분들도 그렇고 저희에게 바라는 기준점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될 것 같아요. 앨범 안에 담긴 곡들이 정말 좋아요. 이버에는 곡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확실히 스스로가 생각하는 기준도 높아진 만큼, 이번에는 ‘빌보드 200차트’ 1위를 노리며 열심히 활동해 보겠습니다. (웃음)

정원 : 빌보드 200 차트에서 1등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고, 아직 저희가 핫100 차트에 오른 적이 없는데, 음원으로서 조금 주목을 받고 싶은 욕심도 있기에 차트인을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만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록곡 중 ‘스틸러’(Stealer)라는 곡이 제 최애곡인데, 라틴 장르의 댄스곡인 만큼 나중에 남미에서 공연을 한다면 꼭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남미 지역에서 공연해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 가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엔진을 만나 함께 공연을 즐기고 싶어요.

이제 7년 차이다. 7년 차에 접어든 만큼, 재계약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정원 : 아직 재계약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건 없습니다. 엔진을 위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앞으로 잘 노력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니 7집 ‘THE SIN : VANISH’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선우 : 이번 앨범으로 저희가 대상을 받고 난 이후 첫 활동이어서 성장한 모습, 아티스트 적으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타이틀곡인 ‘‘Knife’’가 힙합적 요소가 많은데, 콘셉트에 맞춰 열심히 노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이 : 지난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통해 자극을 받고, 자극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투어와 대상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경험과 자극을 받고 쌓아온 것들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희가 쌓아온 것들을 이번 활동을 통해 뿌듯하게 엔진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3번째 마약 재판
매니저 “천만원 횡령? 박나래 확인 후 진행”
화사, 탄력적인 우월한 글래머 몸매에 시선 집중
이다희 파격적인 드레스 자태…과감한 볼륨감 노출
추신수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 3표…한국인 최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