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올스타전이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감독, 선수 그리고 팬들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 축제의 장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25일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2년 만에 열린 올스타전. 지난 시즌 올스타전은 무안공항 참사로 취소됐다. 이날 경기는 K-스타가 2세트 총점 40-33(19-21 21-12)으로 승리했다.
이번 올스타전 선수는 팬 투표 70%, 선수단 및 감독·수석코치·주장 투표 15%, 미디어 투표 15%의 비율로 28명이 선발됐으며, 전문위원회 추천 12명을 더해 총 40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다만, 알리(우리카드)는 고국인 이란의 국가적 상황으로, 허수봉(현대캐피탈)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V-올스타전은 2라운드 종료 기준 남자부 1위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과 여자부 2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K-스타와 남자부 2위 KB손해보험 하현용 감독대행과 여자부 1위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V-스타로 나누어졌다.
K-스타에는 남자부 레오, 김진영, 박경민(이상 현대캐피탈), 신영석, 베논(이상 한국전력), 전광인(OK저축은행), 한태준(우리카드), 이우진(삼성화재), 황택의(KB손해보험), 여자부 레베카, 이다현, 서채현(이상 흥국생명), 박혜민, 최서현(이상 정관장), 강소휘, 타나차(이상 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임명옥(IBK기업은행), 유서연(GS칼텍스)이 이름을 올렸다.
V-스타에는 남자부 러셀, 한선수(이상 대한항공), 차지환, 이민규(이상 OK저축은행), 최민호(현대캐피탈), 이상현(우리카드), 정민수(한국전력), 비예나(KB손해보험), 김우진(삼성화재), 여자부 이윤정, 문정원(이상 도로공사), 김다인, 김희진(이상 현대건설), 최정민, 빅토리아(이상 (IBK기업은행), 박정아, 시마무라(이상 페퍼저축은행), 이선우(정관장), 실바(GS칼텍스)가 포함됐다.
선수들은 등장부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레오와 김우진은 함께 등장했다. 왕관을 쓴 김우진은 레오에게 왕관을 씌워줬다. 신영석과 최민호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에 맞춰 저승사자 옷을 입고 등장했다. 춤사위도 빠지지 않았다. 이다현과 김희진은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캉캉댄스’를, 임명옥과 문정원은 어깨를 흔드는 춤으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남녀부 팬투표 1위는 신영석(2만 9,900표)과 김다인(2만 1,056표)이 올랐다. 신영석은 “6연속 팬투표 1위다. 이제는 뼈가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인데, 따뜻한 한 해가 될 거 같다. 원래 아이돌이 꿈이었는데, 오늘 사자 보이즈 분장으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부상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김다인은 “생각지 못한 결과다. 감사한 마음에 힘입어 즐거운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1세트 남자부 경기부터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전광인은 득점 후 상대팀에 있는 같은 소속팀의 차지환, 이민규의 도움을 받아 춤사위를 보였다. 이상현은 득점 후 김우진과 함께 선글라스를 끼고 쇼츠나 릴스에서 유행하는 골반춤을 췄다.
V-스타가 앞선 9-8 상황에서는 양 팀 모두 여자부 선수가 교체 투입됐다. V-스타는 리베로 문정원, K-스타는 세터 최선현을 투입했다. 이어 신영석이 김진영을 목마 태우고 블로킹 타워를 세우며 팬들의 즐거움을 전했다.
리드를 이어간 V-스타가 1세트를 가져갔다. 20-19에서 전광인이 비예나의 퀵오픈을 막아내지 못했다. V-스타는 김우진이 6득점, 러셀이 5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 여자부 경기에서는 더욱 화려한 세리머니가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가장 압권은 사제지간이었던 이다현과 강성형 감독의 세리머니였다. 두 사람은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수 화사와 배우 박정민이 화제를 모았던 ‘굿 굿바이’ 안무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이다현은 이번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강성형 감독과 또 한 번 작별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2세트 도중 베테랑 양효진도 팬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판정에 항의를 한 양효진은 주심을 끌어내리고 직접 심판으로 변신했다. 송인석 주심은 양효진을 대신해 K-스타 선수로 뛰었다. 송인석 주심은 회심의 스파이크를 때렸으나 상대 시마무라의 블로킹에 막혀 얼굴을 감싸쥐기도 했다.
2세트는 K-스타의 몫이었다. 20-12에서 양효진의 속공이 제대로 꽂히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배구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열리는 첫 올스타전은 성황리에 종료됐다. 2,871명의 팬이 호반체육관에 들어차며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MVP의 영광은 남자부 최우진, 여자부 양효진에게 돌아갔다. 세리머니상은 2단 블로킹을 쌓은 신영석, 굿 굿바이를 춘 이다현이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과 양효진은 상금 300만원을 받았고, 신영석과 이다현은 상금 100만원씩을 챙겼다.
[춘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