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권의 간극이 벌어졌던 지난 매치와 달리, 이번에는 같은 위치에 선 팀들이 맞붙는다.
특히 무패 행진을 이어 온 SK슈가글라이더즈와 부산시설공단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1라운드 초반 판도를 가를 빅매치가 펼쳐진다.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제5매치 네 경기는 29~30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다.
■ 29일 17:00 | 부산시설공단 vs SK슈가글라이더즈
부산시설공단(3승 1무·승점 7점)과 SK슈가글라이더즈(4승·승점 8점)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나란히 무패를 이어온 두 팀의 대결인 만큼, 1라운드 최대 빅매치이자 우승 구도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부산시설공단은 리그 최다 득점(120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 33골을 터뜨릴 정도로 공격력이 절정에 올랐다. 김다영, 연은영, 권한나, 정가희, 이혜원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며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공격 구조를 완성했고, 류은희는 득점보다 패스에 집중하며 도움 상위권에 오르는 등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상대의 밀착·변칙 수비에 실책이 늘어나는 점과, 김수연 골키퍼의 세이브 수치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빠른 속공과 조직력이 강점이다. 강경민–강은혜–송지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96라인’의 호흡이 여전히 탄탄하고, 새로 합류한 윤예진이 속공의 선봉에 서며 팀 스피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최지혜 역시 점차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SK는 지난 시즌 리그와 전국체육대회에서 부산시설공단에 연이어 패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맞대결을 설욕전으로 삼고 있다. 패할 경우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어 부담도 크다.
화력의 부산, 속도의 SK. 스타일이 뚜렷한 두 팀의 충돌에서 누가 자신의 색깔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29일 19:00 | 경남개발공사 vs 삼척시청
경남개발공사(2승 1무 1패·승점 5점)는 시즌 초반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라이트백 서아영의 부상 이탈로 공격 옵션이 줄어든 상황이다. 복귀한 김연우가 중거리 슛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으나, 빠른 돌파 위주의 공격 구조상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커지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김소라를 활용한 피벗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삼척시청의 강한 수비를 상대로 실책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승부의 핵심이다.
삼척시청(3승 1패·승점 6점)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속공을 앞세운 팀이다. 박새영 골키퍼의 선방 이후 전개되는 속공은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리는 위력을 지녔고, 여기에 이연경, 정현희의 중거리 슛까지 더해지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다.
아리사의 스피드, 전지연·김소연의 윙 마무리, 허유진·김보은의 피벗 플레이까지 고른 전력을 갖춘 삼척시청이 경남의 돌파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 30일 17:00 | 광주도시공사 vs 인천광역시청
광주도시공사(1승 3패·승점 2점)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가장 큰 문제는 실책으로, 급하게 공격을 전개하다 흐름을 끊는 장면이 반복됐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김지현이 9골, 이효진이 7골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앙에서 연지현이 피벗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면, 측면과 백코트 공격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인천광역시청은 개막 이후 4연패에 빠져 있지만, 단순히 결과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시즌 초반부터 강팀들과 연이어 맞붙으며 경험을 쌓는 과정에 있다. 강샤론, 장은성은 이미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임서영과 중견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하위권 팀끼리의 맞대결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주도한다면 인천도 첫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 30일 19:00 | 서울시청 vs 대구광역시청
서울시청(2승 2패·승점 4점)은 최근 선두 SK슈가글라이더즈를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빛나와 조은빈을 중심으로 한 공격이 활발하고, 안혜인이 중앙에서 안정적인 피벗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 옵션을 넓히고 있다. 다만 득점이 일부 선수에게 집중돼 있어, 오예나·조수연·백지현 등 추가 자원의 득점 가담이 이어져야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대구광역시청은 4연패에 빠져 있지만 경기 내용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 전반까지는 대등한 흐름을 유지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슛 성공률 저하와 실책이 겹치며 점수 차가 벌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지인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리그 최소 득점에 머물러 있는 만큼, 공격 효율 개선이 시급하다. 여기에 강은지 골키퍼의 세이브가 뒷받침된다면 연패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