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37·아일랜드)의 복귀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UFC가 준비 중인 ‘백악관 대회’가 유료 방송(PPV) 없이 치러진다. 입장 수익과 스폰서 역시 없다. 사상 초유의 무대라는 상징성은 크지만, 수익 구조가 사라지면서 맥그리거의 복귀 시나리오는 힘을 잃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월 28일(이하 한국시간) “UFC가 백악관에서 열리는 대회를 PPV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입장 수익이나 스폰서도 없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제한이 맥그리거의 옥타곤 복귀 계획에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FC는 6월 14일 백악관 남쪽 잔디에서 역사적인 대회를 연다.
이날은 미국 ‘국기의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다만, 장소가 백악관이다. 보안과 규정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더 선’에 따르면, 현장에는 약 4,000명의 초청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더 록’ 드웨인 존슨, 일론 머스크 등 유명 인사가 포함될 예정이지만, 일반 팬의 접근은 제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국기의 날’의 의미를 살려 군 관계자들도 초청 명단에 포함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팬들은 백악관 앞 엘립스 공원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례 없는 타이틀전이 열릴 것”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았지만, VIP 중심의 구조는 재정적인 한계를 낳는다. 특히 PPV, 입장 수익, 스폰서가 모두 빠진 대회는 맥그리거 같은 슈퍼스타에게 매력적인 무대가 아니다.
MMA 전문 기자 아리엘 헬와니는 “PPV가 없다. 내가 들은 바로는 스폰서도 없다. 수익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규정상 케이지에 스폰서 로고를 노출할 수 없다.
대회 비용은 전액 UFC가 부담한다. 세금은 쓰지 않는다.
화이트 대표는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한다. 세금은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며 “역사에 남을 단 하나뿐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그리거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백악관 대회에서 마이클 챈들러를 상대로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헬와니는 “그들은 관중이 없는 곳에서 맥그리거가 싸우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빈 경기장을 피하려 했던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그리거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단정하진 않겠다. 7월 PPV 대회가 있다. 7월 11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2024년 6월 챈들러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왼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경기를 포기했다. 여기에 도핑 규정 위반도 겹쳤다. 12개월 동안 세 차례 위치 보고 실패로 지난해 9월 ‘18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2024년 9월 20일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다.
법적 문제도 남아 있다. 맥그리거는 2018년 더블린 호텔에서 니키타 핸드를 성폭행한 사건으로 민사 책임이 인정됐다. 2024년 11월 항소가 기각됐고, 지난달 아일랜드 대법원도 추가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