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소속팀 LA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37)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좌절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페스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ESPN’ 등 현지 언론을 만나 WBC 출전과 관련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고국 베네수엘라 대표로 WBC 참가를 노렸으나 보험 문제로 대회 참가가 좌절됐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힘든 일”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내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참가 자격을 얻기를 원했다. 그러면 대체 선수라도 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내 나라를 위해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회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그 의지는 보험 문제에 꺾였다. WBC에 출전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회 참가 도중 다쳤을 경우 급여 지급과 관련한 보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뚫지 못한 것.
이런 문제로 출전이 좌절된 것은 로하스만이 아니다.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투베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등이 출전이 좌절됐다.
공교롭게도 보험 문제로 출전이 무산된 선수들은 주로 푸에르토리코와 베네수엘라, 두 라틴계 국가에 집중돼 있다.
로하스는 이 부분을 지적했다. “내 질문은 이거다. 왜 베네수엘라나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라틴 국가 선수에게만 이러는가? 미국이나 일본 선수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못봤다. 누군가를 공격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라틴 아메리카 선수들에게만 이 일이 일어나는 거 같다. 사무국에서 이 문제를 통제하는 이들과 얘기할 것이 많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로하스의 말처럼 보험 문제가 무조건 라틴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니다. LA다저스에서 뛰었던 클레이튼 커쇼는 3년 전 WBC를 보험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다.
ESPN은 이와 관련해 WBC 출전 선수들의 부상 문제를 책임지는 보험 회사가 “만성 부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경우 보험 가입이 어려워진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 매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만성 부상’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전 시즌 60일 이상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거나 직전 시즌 부상으로 팀의 마지막 세 경기 중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거나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았거나 커리어 기간 1회 이상의 수술을 받았거나 직전 시즌 8월 마지막 날 이전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우 ‘만성 부상’으로 분류되며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으면 ‘중간 위험’ 혹은 ‘저위험’으로 분류된다. 이 매체는 여기에 계약 규모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로하스의 경우 지난 시즌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고 이번 시즌 계약 규모(550만 달러)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보험 적용이 안 되더라도 구단이 다쳤을 경우 선수 계약을 부담하겠다고 나설 경우 보험 없이도 WBC 출전이 가능하다. 미겔 카브레라는 이런 과정을 거쳐 WBC에 출전했다. ESPN은 다저스가 로하스에게도 이러한 베려를 해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서른일곱이라는 이유로 대표팀에 나설 기회를 뺏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재차 유감을 드러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