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유튜브를 보는 게 아니라, 김선태를 봤던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홍보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이 공직을 떠나자마자 우려했던 ‘충TV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됐다.
하루 만에 2만 명의 구독자가 증발한 이 현상은 그가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그 자체였음을 방증한다.
14일 기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의 구독자 수는 95만 명으로 주저앉았다. 불과 하루 전까지 97만 명을 기록하며 ‘골드버튼(100만 명)’을 목전에 뒀으나, 김 주무관의 사직 발표와 동시에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다.
김 주무관이 전날 게시한 36초 분량의 ‘마지막 인사’ 영상은 공개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 최근 게재된 배우 박정민 출연 영상(123만 회)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영상 속 김 주무관은 “공직 10년, 충주맨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떠난다”며 “부족한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구독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덤덤히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댓글창에는 “충주시청이 충주맨을 잃은 게 아니라, 충주시가 기둥을 뽑힌 것”, “이제 구독 취소하고 떠납니다”라는 아쉬움 섞인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김 주무관의 ‘다음 스텝’에 쏠려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정치권 합류’다.
공교롭게도 김 주무관의 사표 제출 시점은 그의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던 조길형 전 충주시장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 조 전 시장은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달 말 시장직을 조기 사퇴했다. 그로부터 불과 열흘 뒤 김 주무관 역시 사직서를 냈다.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SBS ‘지옥법정’ 등에 함께 출연하며 격의 없는 케미스트리를 뽐내왔다. 김 주무관이 9급에서 6급으로 7년 만에 초고속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조 전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임이 있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방송가 러브콜을 받아 예능인으로 전향하거나 전업 유튜버가 될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조 전 시장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홍보 참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이다. 뉴미디어 홍보의 ‘신(神)’으로 불리는 그가 선거판에 뛰어들 경우,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남겨진 충주시는 비상이 걸렸다. ‘충TV’는 기획부터 촬영, 편집, 출연까지 김 주무관의 ‘원맨쇼’로 성장해 왔다. 그가 없는 충TV는 사실상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시 내부에서도 뉴미디어팀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김선태. 그가 향하는 곳이 여의도 방송가일지, 아니면 치열한 선거판일지, ‘자연인 충주맨’의 제2막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