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격하는 류지현호가 마침내 ‘완전체’로 거듭난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8일 WBC 사무국이 마련한 공식 평가전이 열리는 오사카로 향한다. 이들은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3월 2일과 3월 3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붙는다.
이번 대표팀의 임무는 막중하다. 최근 계속된 WBC 잔혹사를 끊어야 한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진출, 2009년 대회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2013년, 2017년, 2023년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일단 1차 목표는 2라운드 진출이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월 사이판 1차 캠프를 통해 선수들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어 6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에는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렸고, KBO리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성적은 4승 1패.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에 3-4로 패했으나, 21일과 23일 한화 이글스를 5-2, 7-4로 격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24일과 26일에도 KIA 타이거즈, 삼성을 6-3, 16-6으로 물리쳤다.
오키나와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류지현 감독은 “전체적인 훈련 만족도는 90% 수준”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당초 27일에도 KT위즈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사령탑은 오히려 이를 반겼다.
류 감독은 “오늘 송승기(LG 트윈스)가 3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던 점만 아쉬울 뿐, 야수들의 컨디션이 어제 경기까지 굉장히 올라와 있어 무리하면 안 되는 시점이었다”며 “마음속으로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를 가지려 한다. 오늘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어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마운드에 서지 못한 투수들은 대신 불펜에서 감각을 조율했다.
류지현 감독은 “본선 경기 일정에 맞춰 송승기는 3이닝 실전연습 투구를 소화했다. 훈련 성과는 2023년 대회 때보다 훨씬 좋다. 야수들에게는 오늘 휴식이 꼭 필요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10%의 아쉬움’은 불펜 투수들의 구속이다.
류 감독은 “불펜과 마무리 투수들의 구속이 시즌 정상 때보다 시속 3~4km 정도 떨어져 있다”며 “본 대회에 들어가고 긴장감이 생기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에서 대표팀은 ‘완전체’가 된다.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더불어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 해외파 6명이 합류한다. 그렇게 완전체로 거듭난 류지현호는 한신, 오릭스와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이후 3월 4일 결전지인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가진다.
류지현 감독은 “오사카로 넘어가면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는 만큼 연습경기를 통해 타선 조합과 연결을 어떻게 구성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불펜 투수들 역시 누가 더 스피드나 구위가 좋은지에 따라 출전 순번을 정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WBC 1라운드에서 C조에 속한 한국은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가진 뒤 하루 휴식일을 가진다. 이어 3월 7일~9일 연달아 일본, 대만, 호주와 격돌한다. 여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류 감독은 “사이판부터 이번 오키나와까지 대체 선수 발탁 등 약간의 변수에도 전력 보강과 대비를 철저히 했다”며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