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사막에 홀로 남은 NC다이노스, 그들은 외롭지 않다.
NC 선수단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이번 스프링캠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일정 전체를 미국에서 소화하고 있다. LG트윈스와 SSG 랜더스가 각각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과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1차 훈련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이동한 것과 비교된다.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거 같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훈련장을 둘러보던 이호준 NC 감독은 미국에 홀로 남은 것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1차 캠프를 투손, 2차 캠프를 대만에서 진행했던 그는 “지난해 1차 캠프에서 구속이 150 가까이 나왔던 투수들이 대만으로 이동하면서 3~4일을 까먹고 음식도 안 맞고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더라. 나이 든 친구들은 경험이 있어서 대처할 수 있는데 젊은 선수들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니 무리하다가 팔을 다쳐 수술하는 상황도 생겼다”며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으면 굳이 옮길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시범경기 치르며 시차 적응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내가 먼저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고 말을 덧붙였다.
2차 캠프를 일본, 혹은 대만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위해서다. NC는 미국에서 연습경기 상대를 찾아야 한다.
“청백전을 하려고 인원도 많이 데려왔다”며 말을 이은 이호준 감독은 “데이비슨이 인맥을 발휘해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뜻하지 않은 실전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NC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4일 LA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비록 연습구장에서 치르는 비공식 경기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상대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터.
일정을 주선한 팀의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은 “이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캠프 기간 팀원들을 위해 티셔츠를 제작하고 연습경기 일정까지 잡으면서 팀에 헌신하고 있는 그는 “팀을 관리해주고 팀원으로서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습이다. 늘 해왔던 대로 내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NC와 오랜 시간 동행하고 있는 투손시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이 감독은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투손시에서 그런 부분에 있어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그게 된다면 여기서 계속 머무르고 싶다. 그것이 체력 면에서나 컨디션 조절도 더 쉽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훈련 이외 시간에 할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다. 이 감독은 “쇼핑할 것도 많지 않지만, 선수들이 취미 생활도 가지며 잘 지내고 있다”며 선수들이 쉬는 시간이면 동물원에 가거나 맛집 투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쉬는 시간에 할 것이 많지 않다 보니 온전히 훈련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이번 캠프에 합류한 신인 신재인은 “6시 2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7시 50분에 호텔에서 웨이트하고 오전에는 수비 훈련과 팀 플레이를 한다. 12시반에 점심을 먹고 10분 정도 쉬다가 나와서 타격 훈련을 하고 로테이션을 하고 나면 4시부터 휴식이다. 저녁을 먹은 뒤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며 먹고 자는 시간 이외에는 거의 훈련의 연속이라고 소개했다.
현역 시절부터 투손을 찾았던 이호준 감독은 “하나도 안 변했다. 그대로다. 솔직히 쇼핑하려고 스코츠데일(피닉스 근교 도시)에 가면 공기가 달라진다. 그러다 다시 투손에 오면 갑자기 뭔가 암울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손이 지내기에는 심심한 도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여기 놀러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물으며 웃었다. “운동하기 위한 시설은 여기가 제일 좋다. 그라운드 5개를 쓸 수 있는 시설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 부분에 있어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투손(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