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개막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이 승격팀에 발목을 잡혔다. 창단 첫 1부 무대를 밟은 부천 FC 1995가 전북 현대 원정에서 극장 승부를 펼쳤다.
부천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끌려가는 상황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부천은 경기 막판 미소를 짓게 됐다. 부천은 전반 12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5분 갈레고의 동점 골로 따라갔다.
후반전 부천은 다시 끌려갔다. 후반 8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또다시 이동준을 놓치며 추가 실점했다. 부천은 전북의 공세에 계속해서 밀려났다. 수비적으로 나선 부천은 기회를 기다렸고, 역습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37분 갈레고가 헤더로 떨궈준 패스를 몬타뇨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부천은 위기를 맞았다. 후반 40분 상대에게 세 번째 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부천은 마지막까지 전북을 두드렸다. 종료 직전 안태현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갈레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K리그1 첫 경기부터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전 이변은 2년 연속 이어졌다. 지난 시즌 승격팀 FC 안양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꺾었다. 이번 시즌에는 부천이 K리그1, 코리아컵, 슈퍼컵을 제패한 전북을 쓰러뜨리며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부천은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구단 첫 창단의 기쁨을 누렸다. 2007년 창단 후 K3리그에만 머물다 K리그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K리그2에 참가헀다. 원년멤버로 줄곧 2부를 지킨 부천은 18년 만에 그토록 바라던 1부 무대를 밟았다.
어렵게 승격한 만큼 부천은 1부 무대를 길게 누비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공격에 강원 FC에서 활약했던 가브리엘을 품었고, 미드필더에는 여봉훈, 윤빛가람, 김종우 등 베테랑을 대거 영입했다. 수비에는 성남 FC 핵심 전력이었던 신재원, 제주 유나이티드의 측면을 책임졌던 안태현을 품었다. 여기에 김민준, 김승빈 등 어린 재능까지 더했다.
이영민 감독과 부천은 1부에서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기존 3백에 더 탄탄한 조직력을 더했다. 태국 치앙마이와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흘린 땀방울은 첫 경기부터 결과로 이어졌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다.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잘 따라와 줘서 너무나 고맙다”라며 1부 첫 승을 자축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