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수술 이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조 머스그로브(33)가 소감을 전했다.
머스그로브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국 대표팀과 평가전 선발 등판, 2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였던 그는 지난 2024년 10월, 팀이 포스트시즌이 한창일 때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당시 어깨 부상을 안고 있던 김하성과 동반 이탈했고, 비슷한 시기 함께 수술받았다.
투수의 재활은 야수의 그것보다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김하성이 지난 시즌 복귀한 사이 그는 재활을 이어갔고 2026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날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첫 등판이었지만, 그는 덤덤했다. 오늘 등판의 의미를 묻자 “투구 수”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머스그로브는 1회에는 고전했다. 첫 타자 네이트 이튼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이후 해리 포드, BJ 머레이, 맷 코퍼니악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강판됐다. 피안타 중 몇 개는 주전 야수들이었다면 처리할 수 있는 타구이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규정에 따라 2회 다시 마운드로 돌아온 그는 2사 이후 다시 이튼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잔루로 남겼고, 3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60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3이닝을 던졌다. 피치 클락에 대한 감각을 조금씩 익히고 있다. 약간 빠르게 간다는 것을 느꼈다. 전반적으로 느낌 좋았고, 아주 좋은 일 보 전진이라고 생각한다. 구위는 다듬는 중이고, 커맨드는 약간 흔들렸지만, 크게 보면 꽤 괜찮았다”며 투구 내용을 자평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93, 94마일까지 나왔던 그는 “공의 느낌은 좋았다. 지금까지 던진 투구 수 중 가장 많았다. 마지막 이닝은 약간 힘들었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내가 던져보지 못한 투구 수를 소화했기에 나오는 현상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내 목표를 높이고 다음 등판에서는 조금 더 길게 던지며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하겠다”며 평가를 이었다.
그가 지적한 문제들은 오랜 기간 쉬었기에 나올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커맨드 문제를 예상하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피치 클락으로 인한 템포 문제 등은 예상했던 것들이다. 지난 몇개월간 약간 여유 있는 페이스로 훈련해왔기 때문”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평소 던지지 않던 곳에 공을 던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통하는지를 보기 위한 시도였다. 커브는 계획 대로 들어가지 않은 거 같아 불만족스럽지만, 꽤 괜찮았다”며 말을 이었다.
꽤 오랜만에 등판이었지만, 그는 “막 엄청난 거라고 느끼지는 않는다. 이것도 결국 빅리그 게임에 복귀하기 위한 또 다른 단계일 뿐”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빅리그 구장에서 빅리그 타자들을 야간에 상대하는 것은 또 다른 적응 문제가 되겠지만, 이것은 체크리스트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기서 어떻게 했는지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빅리그 경기 흐름을 익히고 익숙해지는 과정”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머스그로브는 다치기전까지 좋은 투수였다. 2021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이후 4년간 98경기에서 37승 24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크레이그 스타멘 감독은 머스그로브를 “샌디에이고, 그리고 파드리스 구단을 대표하는, 모두가 본보기로 삼는 선수”라 칭한 뒤 “첫 번째로 큰 수술을 받은 선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다섯 살 때부터 손에서 놓지 않았던 공을 놓게 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다치기 전까지 자신이 절대 무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다치기 마련이다.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정신력 싸움이다. 그리고 조는 남들보다 강한 사람”이라며 선수가 엄청난 정신적 싸움을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올해 그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투수가 좋은 시즌을 보내는 것을 몇 차례 봐왔다.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좋은 버전의 그를 보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머스그로브는 2026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시즌 내내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 ‘기대’는 ‘소망’과 다르다. 나는 그저 ‘나가서 싸우는 것’ 이외에는 나 자신에 대해 다른 기대치를 설정하지는 않는다. 어떤 상황이든 나가서 싸우는 것 하나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기대감은 경쟁심을 불태우고 경기에 임하게 만든다.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생각을 전했다.
앞서 같은 수술을 받은 선수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밝힌 그는 “보통은 복귀 후 2년 차가 돼서야 비로소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온 거 같거나 자신에게 나쁜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러나 지금 당장 나 자신을 그런 부류로 분류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저 5일에 한 번씩 공을 잡으면서 스스로 어떻게 회복하는지 보고 거기에 맞게 조정하려고 한다. 물론 건강하게 돌아와 이를 유지하며 내 등판을 갖고 싶다. 그렇다고 182이닝씩 던지지는 못할 것이다. 어쨌든 시즌 내내 꾸준히 생산적인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피오리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