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감독이 된 장항준 감독이 배우 설경구와 얽힌 과거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9일 코미디언 송은이의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24시간 스트리밍] 직업이 김은희 남편이던 시절 항주니 천만 거장 감독 기념 깜짝 선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과거 영화 아이템을 준비하던 당시 설경구와 관련된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에 따르면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의 아시아 예선전을 일본 원정에서 치르며 극적으로 승리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헝가리와 맞붙어 9대0으로 패배했다. 당시 골키퍼였던 고(故) 홍덕영 선수는 수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화제가 됐던 인물이었다.
장항준 감독은 이 골키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당시 충무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설경구가 직접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설경구는 장항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월드컵 골키퍼 이야기 시나리오로 나왔냐. 나 그거 하고 싶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는 것.
이에 장항준 감독은 서둘러 시나리오를 완성해 설경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시나리오를 읽은 설경구는 곧바로 연락을 해 “미안하다. 재미가 없는 걸 어떡하냐. 안 할래”라고 솔직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더라. 솔직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재미없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보였다.
한편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최근 누적 관객 수 11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됐다. 사극 장르 영화로는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