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잘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서….”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지난 9일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샀다. 커피값만 약 25만원.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LG는 지난 8일 SK와의 홈 경기에서 접전 끝 70-71로 패배했다. 한때 9점차까지 리드한 LG는 경기 막판 뒷심 부족으로 또 한 번 통한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올 시즌 유독 SK에 약한 LG다. 지금껏 5번 만나 4번이나 패배했다. 심지어 정규리그 기준 SK 상대로 홈 7연패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SK만큼 LG를 괴롭힌 팀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조상현 감독은 이번 SK전에 앞서 더욱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밤새워 준비할 정도로 승리가 절실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수비 전술을 가져가기도 했다. 그만큼 SK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하나, LG는 SK와의 혈전에서 패배했다. 조상현 감독도 좌절감이 컸을 터. 경기 중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도 종종 있었다. 그만큼 모든 것을 걸었던 경기였기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조상현 감독은 “SK전은 정말 승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밤새워 준비하기도 했다. 평소보다 수비 전술도 더 많이 가져갔다. 그만큼 욕심이 나는 게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SK를 잡으면 6라운드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존심 문제도 있었다. 창원에서 SK에 계속 패배한다는 건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라며 “그래서 더 화도 나고 그랬던 것 같다. 스스로 돌아봐도 예민한 하루였다. 내 욕심이 과했다”고 덧붙였다.
SK전 패배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은 후, 조상현 감독에게 남은 감정은 미안함이었다. 그렇기에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산 그였다.
조상현 감독은 “SK전이 끝난 후 시간이 흐른 뒤, 지금껏 잘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너무 화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반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SK에 1승 4패로 열세이지만 올 시즌 31승 14패를 기록,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정관장, SK의 막판 추격전이 거센 상황이지만 큰 문제만 없다면 2013-14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해낼 수 있다. 조상현 사단의 뛰어난 지도력, 그리고 2024-25시즌 정상에 선 ‘우승 멤버’들의 힘이 만든 결과다.
그럼에도 조상현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그는 “우리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정말 중요한 6라운드가 남아 있다. 내가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한 경기를 위해 밤새워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으나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준비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게임을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