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명가라는 타이틀은 이제 없다. 삼성은 이제 겨울에만 농구하는 팀, 그리고 꼴찌의 대명사가 됐다.
서울 삼성은 지난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홈 경기에서 79-84로 대역전패했다.
한때 24점차까지 앞섰던 삼성이다. 그러나 브라이스 워싱턴에게 3쿼터 10분 동안 22점을 내주는 끔찍한 수비를 펼치며 끝내 치욕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는 삼성의 현실을 보여준 것과 같았다. 무려 24점을 앞서고도 후반, 아니 3쿼터조차 제대로 버티지 못하는 최약체 그 자체였다.
이로써 삼성은 13승 32패, 남은 6라운드 9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현재 나란히 22승 23패로 6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고양 소노, 수원 KT가 한 번의 맞대결을 남겨둔 상황, 한 팀이 23승 고지에 반드시 오르기에 남은 경기를 전승해도 22승이 되는 삼성은 봄 농구 마지노선에 오를 자격이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구 한국가스공사 역시 플레이오프 탈락이다.
삼성은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이후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2019-20시즌 플레이오프 미개최)이라는 최악의 역사를 썼다. KBL 출범과 함께 매 시즌 상위권에 섰던 그들이지만 이제는 하위권, 꼴찌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삼성은 플레이오프 탈락을 떠나 탈꼴찌라는 대단히 중요한 목표를 안고 있다. 그들은 2021-22시즌부터 2024-25시즌까지 4시즌 연속 꼴찌, 프로 스포츠 역사에 남을 굴욕을 맛봤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꼴찌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국가스공사를 밀어내지 못한다면 5시즌 연속 꼴찌다.
올 시즌 이후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한 삼성이다. 현재 윈 나우도 리빌딩도 아닌 애매한 자세로 나서는 상황,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 결과적으로 2017년부터 리빌딩이 이어지고 있으나 계속된 드래프트 실패, 부진한 FA 영입 등 여러 문제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도 창단 첫 꼴찌라는 치욕을 피하기 위해선 반드시 삼성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삼성과 한국가스공사 모두 지금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마지막 맞대결이 될 올 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