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우리 것이 아니었나 보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푸홀스 감독의 아쉬움 [현장인터뷰]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한 도미니카 공화국,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아쉬움을 삼켰다.

푸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을 1-2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이번 대회는 우리 것이 아니었나 보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도미니카는 미국을 상대로 8개의 안타를 때렸지만, 한 점밖에 내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9타수 2안타, 잔루 8개로 침묵한 것이 아쉬웠다.

푸홀스 감독은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그는 “아주 강력한 두 팀이 경기했다. 나는 우리 도미니카 공화국을 대표해 경기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대회에서 나라를 대표했고, 국기를 게양하며 인지도를 향상했다. 조국도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우리 국가에서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뛰어준 것에 감사하다”며 타일러 웰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날 도미니카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8회 후안 소토가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가는 공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마지막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도 8구 승부 끝에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걸렀는데 루킹삼진이 됐다.

푸홀스 도미니카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항상 주님이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은 그는 “아마 이번 대회는 우리 것이 아니었던 거 같다. 우리가 준비가 안 된 것이 아니라 아주 훌륭한 경기를 했다. 누군가는 이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대 미국이 이겼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논란의 8구째 판정에 대해서는 “거기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첨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실패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계획 대로 실행했다. 이것이 야구다. 오늘은 우리가 이길 경기가 아니었다. 어떤 팀은 즐겁게 집에 돌아가고 어떤 팀은 속상해하며 돌아갈 것이다. 이것이 이치다. 경기의 일부고,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다. ‘이렇게 해야 했었다’가 아니라 ‘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겠다”며 좋은 경기를 한 것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푸홀스가 경기 도중 선수들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날 푸홀스는 몇 차례 논란이 될만한 판단을 내렸다. 특히 7회초에는 포수 웰스가 출루했을 때 대주자를 쓰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여기서 득점을 내지 못했다.

푸홀스는 이 장면에 대해 “웰스를 빼는 것이 (백업 포수) 라미레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했는데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게임 전체로 봤을 때는 잘 운영했다고 생각한다”며 대주자를 투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커리어 동안 여러 성취를 달성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국가의 이름을 달고 경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큰 지지를 보여준 도미니카 국민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속상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훌륭한 열정을 보여주셔서 지난 2주간 너무 즐거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푸홀스는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어 “선수들에게 ‘자랑스럽게 떠나라’고 했다. 우리 코치진과 넬슨 크루즈 단장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야구의 위상을 한 층 더 높여줄 수 있었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제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결과를 승복한 뒤 떠나도 된다. 이 대회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선수들이 말하더라.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괜찮다.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대회로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물론 관심이 있다. 항상 국기를 달 수 있을 때 기꺼이 달고 싶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얻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주님이 임무를 주시면, 기꺼이 맡을 의향이 있다”며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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