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영원한 ‘다이하드’ 영웅, 브루스 윌리스가 전두측두엽 치매(FTD)라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 71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액션 스타의 초점 흐린 눈빛이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루스 윌리스의 전 부인이자 동료인 배우 데미 무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이라는 글과 함께 브루스의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브루스는 손주를 품에 안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예전의 날카롭고 강렬했던 눈빛 대신 깊은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브루스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 루머 윌리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가끔 저를 알아보지 못할 때도 있다”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안아드리면 제가 드리는 사랑만큼은 분명히 느끼시는 것 같다. 비록 인지 능력은 예전 같지 않아도 아버지 안의 반짝임을 여전히 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실제로 브루스 윌리스는 실어증 진단 전,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도 자신의 대사를 기억하지 못해 이어폰으로 대사를 전달받으면서도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끝까지 촬영장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의 투병 현장에는 현재 부인 에마 헤밍뿐만 아니라 전 부인 데미 무어와 그의 모든 자녀가 똘똘 뭉쳐 ‘공동 케어’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할리우드에서도 보기 드문 이들의 ‘기적 같은 연대’는 브루스가 생전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2022년 실어증 진단 후 은퇴, 2023년 치매 판정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련을 겪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 비록 스크린 속 영웅의 모습은 희미해졌지만,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그는 여전히 그들만의 ‘슈퍼 히어로’로 살아가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