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0만 아미와 함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방탄소년단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동명의 신보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자리였다. 타이틀곡을 포함한 신곡 무대를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인 광화문 광장에서 최초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2022년 10월 ‘Yet to Come in BUSAN’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라는 점에서 공연이 확정된 순간부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가운데, 공연장에는 당일 오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광화문을 찾은 아미(팬클럽명)들로 가득했다.
날이 저물수록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은 더욱 짙어졌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객석에 착석해 방탄소년단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응원봉을 흔들기 시작한 아미들의 모습은 하나의 거리를 순식간에 거대한 공연장으로 뒤바꿔놓았다.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이와 함께 아미의 뜨거운 함성이 뒤섞이기 시작했고,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첫 무대인 ‘Body to Body’로 귀환을 알렸다.
이어 정규 5집 수록곡 ‘Hooligan’ ‘2.0’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방탄소년단은 4년 만에 완전체로 아미와 마주하게 된 순간에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진은 “단체로 모인 건 몇 년 전 부산 콘서트에서 저희를 기다려달라고 했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서기까지 걱정도 굉장히 많았다. 여러분들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드디어 만났다”며 기뻐한 지민은 “이 앞에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울컥하고 7명에서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인 광화문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정체성을 담고 싶었고, 그래서 아리랑으로 이름을 지었다. 이렇게 광화문에서 무대를 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뷔는 “이렇게 특별한 장소에서 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정말 많이 기다렸다. 어디에 계시든 저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고백했다.
제이홉과 정국은 글로벌 팬들을 위해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제이홉은 “저희 7명이서 함께 이 무대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국은 “저희가 오늘 특별한 것을 많이 준비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RM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전 세계 시청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긴 여정이었지만 저희는 마침내 여기 섰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마무리했다.
화려한 인사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곧바로 무대를 이어갔다. 이들은 대표곡인 ‘Butter’와 ‘MIC Drop’,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인 ‘SWIM’ 등을 소화하며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큰 공연을 멋지게 소화하던 방탄소년단은 컴백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제이홉은 “이번 앨범에는 다양한 곡들이 수록됐다. 그중에는 수많은 고민들도 담겨 있다. 사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조금은 잊혀 지지 않을까 혹은 여러분께서 기억을 해주실까 하는 고민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슈가는 “저희가 잠시 멈춰야 했던 시간 동안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고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을 많이 했다. 확신할 수 없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이런 감정 또한 저희의 감정”이라고 마음을 전달했다. RM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아티스트와 작업자로 남고 싶은지 스스로 많이 물어봤다. 답은 안에 있었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럼없이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방탄 앨범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 5집 ‘아리랑’에 대해 “새로운, 저희다운 음악이 뭘까 고민했다. LA에서 두 달 동안 작업했고, 이후 후반 작업을 해서 나온 앨범이다. 오랫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뭉칠 수 있을까 대화도 많이 하고, 이번 앨범에 새로운 도전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의 그동안의 고민들은 광화문 공연에 모두 녹여낸 듯했다. 3년 5개월이라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파워풀하면서도 더 정교해진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는 물론,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가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특히 광화문 광장에서 가수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연출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제작진은 글로벌 무대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꾸렸다. 총연출을 맡은 해미시 해밀턴(Hamish Hamilton)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폐회식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비롯해 마돈나(Madonna), 비욘세(Beyoncé) 등 팝스타들의 콘서트를 연출한 바 있다. 프로듀서로 합류한 가이 캐링턴(Guy Carrington)은 에미상 시상식(The Emmy Awards) 연출·제작에 참여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들이 합세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컴백쇼를 넘어 한국의 문화유산이 지닌 매력을 전파하는 기회로도 작용됐다. 무엇보다 액자 안에 광화문이 담긴 느낌을 받는 큐브형 무대를 설치해 마치 액자프레임 안에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가 가득 채워지는 장면을 만들어내 더욱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이날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일대에는 약 4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 측인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광화문 광장 공연에는 약 10만 4천 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티켓 예매자 수, 통신 3사, 알뜰폰 이용자, 외국인 관람객 수 등을 종합한 추정치”라고 밝혔다.
전 세계 아미가 집결한 광화문은 그야말로 보랏빛 물결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었다. 완벽한 귀환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컴백의 서막을 올리고 또 한 번 보랏빛 질주에 나선다.
오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스포티파이가 주최하는 무대에 오르는 걸 시작으로 이들은 25일과 26일 현지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지미 팰런쇼)에 출연하는 등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는 전 세계 34개 도시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82회에 걸친 K팝 최대 규모 월드투어 ‘아리랑’을 펼친다.
[광화문(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