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의 선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극장골에 힘입어 3연승을 달성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독일 괴핑겐의 EWS-Arena Göppingen에서 열린 2025/26 시즌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괴핑겐(FRISCH AUF Göppingen)을 33-32로 꺾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는 시즌 성적 16승 1무 1패(승점 33점)를 기록, 2위 블롬베르크 리페(승점 32점)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도르트문트는 로이스 아빙(Lois Abbingh), 라라 뮐러(Lara Müller)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힘겨운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은 다소 뻑뻑한 흐름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15분까지 알리나 그리젤스(Alina Grijseels)의 7미터 드로우에 의존하며 8-6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괴핑겐 역시 과거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던 사사키 하루노(Haruno Sasaki)가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저력을 발휘했다. 전반 20분 도르트문트가 구로 네스타케르(Guro Nestaker)의 중거리 슛으로 11-8까지 달아나자, 괴핑겐은 순식간에 5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13-1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다나 블렉만(Dana Bleckmann)의 득점이 터지며 도르트문트가 16-15로 재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도르트문트가 기세를 올렸다. 구로 네스타케르가 상대의 높은 중앙 블로킹을 뚫고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4-2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DHB(독일핸드볼협회)컵대회 일정 이후 체력이 저하된 도르트문트는 경기 후반 급격한 위기를 맞았다.
괴핑겐은 루이사 슐체(Luisa Schulze)의 추격 골을 앞세워 52분경 27-27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는 32-31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데보라 라수스(Deborah Lassource)가 90초를 남기고 7미터 드로우를 성공시켜 32-32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에이스 알리나 그리젤스였다. 경기 종료 24초 전 작전 타임 이후 마지막 공격에 나선 그리젤스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기습적인 슛을 골대 상단에 꽂아 넣으며 33-32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
헹크 그뢰너(Henk Groener) 도르트문트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컵대회 주말 일정 이후 모든 선수가 체력적으로 완전히 방전된 상태였다”며 “에너지가 부족해 위기를 겪었지만, 끝까지 싸워 승점 2점을 따낸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