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든 선택이었다. 물론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겠으나 이런 선택은 반드시 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는 최근 발표된 잉글랜드 35인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체제에서 꾸준히 출전했던 그였으나 토마스 투헬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아놀드는 이후 자신의 SNS에 “마드리드, 그게 전부”라는 문구의 게시글을 올렸다. 단순히 레알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나 현지 언론에선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투헬에 대한 도발로 받아들였다.
투헬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상황에서 ‘I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놀드의 반응에 대한 답을 냈다.
투헬은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응이었나?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충분하다”며 “우리의 결정은 매우 어려웠다. 아놀드의 재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커리어, 또 대표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아놀드가 없었던 9, 10, 11월에 우리는 조금 다른 경기 모델을 만들었다. 강한 압박, 적극성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었고 오른쪽 풀백 역시 오버래핑, 언더래핑을 매우 강하게 수행하는 유형에 맞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시기에 대표팀에 있었던 선수들은 다른 유형의 프로필을 가졌고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선수들을 계속 기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놀드가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한 순간, 잉글랜드에는 그를 대체할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티노 리브라멘토, 제드 스펜스가 선택을 받았고 자렐 콴사도 존재했다. 콴사의 부상 공백은 벤 화이트가 채웠다. 아놀드 외 제외된 건 부상을 당한 리스 제임스였다.
아놀드 입장에선 2026 북중미월드컵이 다가오는 지금, 대표팀에서 탈락한 건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일. 심지어 그는 지난해 6월, 투헬의 선택을 받은 바 있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지금의 탈락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투헬은 “아놀드는 6월에 함께한 바 있다.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건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아놀드와 같은 선수를 제외하는 건 큰 문제가 생길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통화를 했고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단순한 선택이며 스포츠적인 선택이다”라며 “어렵고 힘든 선택이다. 어느 정도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놀드가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이트, 리브라멘토를 선택했을 뿐이다. 9, 11, 12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계속 기용하기 위해서였다. 그 선수들도 출전 시간이 필요하다. 이 포지션에는 경쟁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스펜스도 경쟁 중이다”라고 더했다.
그렇다고 해서 아놀드가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건 아니다. 결국 레알에서 자신을 꾸준히 증명한다면 투헬도 마음을 돌릴 수 있다.
투헬은 “아놀드는 이 상황을 받아들였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나 역시 레알의 경기를 직접 보거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보면서 마지막 판단을 내릴 것이다. 아놀드는 여전히 후보 명단에 있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선수들이 조금 앞섰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