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하고 재미없네” 정면돌파…‘아침마당’, 35년만 확 바뀐다(종합)[MK★현장]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 KBS ‘아침마당’이 정면돌파에 나섰다. 오랜 기간 다져온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불만을 적극 보완·강화한 ‘새로움’을 내세워 시청자 지적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1 ‘아침마당’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대현 PD, 엄지인 아나운서, 박철규 아나운서, 개그맨 정태호, 가수 나상도, 윤수현이 참석했다.

35년 동안 수많은 이야기와 감동을 전달해 온 ‘아침마당’은 1만 회 방송 이후 ‘첫 개편’을 맞았다. 이는 방송 35년여 만에 ‘시청자 참여’, ‘재미’, ‘디지털 확장’을 기치로 내걸고 개편에 나섰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1 ‘아침마당’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KBS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1 ‘아침마당’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KBS

김대현 PD는 “개편 키워드는 세 가지다. 시청자, 재미, 디지털”이라며 “이 키워드로 변화를 준비했다. 사실은 저희가 큰 변화를 목표로 했다기보다 지금까지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뜻을 받아서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다는 부분을 받아서 강화했다는 걸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개편은 데이터 분석에서 출발했다. KBS는 지난 2026년 2월, 40~70대 시청자 6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시청자들이 꼽은 가장 큰 불만 1위는 ‘재미없음’ ‘따분함’으로 나타났고, 이어서 ‘출연자의 다양성 부족’ ‘정보성’ ‘디지털 접근성 강화 요구’가 그 뒤를 이었다.

김 PD는 “설문조사 결과로는 재미, 새로움 등이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각 코너별로 강화 시키는 걸 변화를 줬다. 사람 냄새 나는, 진정성 있는 ‘아침마당’으로 진화했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시청자와 함께 만든다’는 원칙으로 시청자가 직접 출연하는 참여형 코너를 대폭 늘렸다. 요일별로 자체 앱 ‘티벗’과 ARS를 활용해 사연 접수, 의견 개진, 실시간 투표, 퀴즈 참여 등 기존 쌍방향 소통 채널을 강화한다.

또한 ‘감동에 재미를 더한다’는 전략으로 장르적 재미를 강화했다. 기존의 정적인 토크쇼 형식을 탈피해 부부 탐구(월), 셀럽 토크쇼(화), 버라이어티 퀴즈쇼(금) 등 요일마다 차별화된 예능 포맷을 적용했다. 시청자의 삶을 다루는 진정성은 지키되, ‘보는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TV에서 디지털까지 잇는다’는 목표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한다.

특히 이번 개편의 ‘히든카드’는 메인 MC 엄지인 아나운서의 파격 변신이다. KBS 간판 아나운서로서 오랜 기간 ‘아침마당’을 지켜온 그는 방송에서는 품격 있는 진행을 선보이되, 디지털에서는 부캐(부캐릭터) ‘엄영자’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엄영자가 이끄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영자점빵’(가제)은 본방보다 훨씬 자유롭고 솔직한 화법으로 시청자와 소통한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제가 ‘아침마당’을 다시 한지가 3년이 됐다. 회사 다닌지는 20년차다. KBS 교양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자주 한다는 것부터가 ‘아침마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런 자리 자체가 시청자들과 대화하고 싶다는 거라고 느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편은 ‘아침마당’의 정신과 의미는 변하지 않지만 시대가 변화하는 흐름, 그런 것들을 가까이하고 싶다는 거다.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지만 그걸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의미가 된 것 같다. 그 중에 하나가 유튜브인 것 같다. 사전 인터뷰 때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런 뒷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걸 시도해주시려고 제작진이 도전했다. (유튜브를 통한) 저의 부캐를 보고 다른 차원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 그럼 여러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창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1 ‘아침마당’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KBS

김대현 PD는 “캐스팅 이외에도 엄지인 아나운서 부캐를 활용한 것도 그런 연장선이다. 캐릭터를 활용해서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더불어 디지털콘텐츠로 박철규 아나운서의 육아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아직 100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박철규 아나운서가 육아를 하는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 주간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해서 하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35년 만에 개편에는 요일별 코너의 색깔도 뚜렷해졌다. 각 요일에 최적화된 스타 패널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개편 후 오늘(30일) 첫 생방송을 마친 나상도는 “아나운서들께서 편안하게 진행을 해주셔서 전혀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첫 생방송도 이렇게 편안하게 했으면 두 세 번째는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편안한 방송이 될까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아침마당’과 잘맞는 거 같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제가 구수하고 편안한 얼굴인데 ‘아침마당’이 전 국민께서 편안하게 보는 방송이기 때문에 제가 잘 맞는다고 생각이다”라며 각오를 덧붙였다.

이번 개편은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공영방송 KBS만의 가치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시청자가 단순 방청객이 아닌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하는 포맷, 또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도 정보 격차를 겪는 시니어 계층을 위해 전화 참여(ARS) 채널을 유지하고 강화했다.

김대현 PD는 섭외 조건에 대해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는 분이어야 한다.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을텐데 하루하루 그런 분들을 못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기 삶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분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을 주시면 사실 저희는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늘 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왔지만 아예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재밌게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 기존에도 많이 보시지만 어떤 부분이 더 부족하다는 답변이라고 본다. 꼼꼼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다. 포맷은 바뀐 게 있지만, 기존 팬들도 충분히 만족시키고 다른 세대를 잇는, 다른 세대를 확장 시키는 기획이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1 ‘아침마당’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KBS

[여의도(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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