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한화 이글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모양새다.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한화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에 11-14로 패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이들은 2패(2승)째를 떠안았다.
불펜진의 난조가 아쉬운 한 판이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역투했으나, 뒤이은 투수들이 모두 흔들리며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특히 정우주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는 한화가 4-3으로 앞서던 7회초 2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폭투를 범했고, 류현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와 마주했다. 여기에서 최원준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시련은 계속됐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현수에게도 1타점 우중월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윤산흠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윤산흠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정우주의 최종 성적은 0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3.50(14이닝 3실점)까지 치솟았다.
올해 한화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됐던 정우주이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라 불리는 우완투수다. 지난해 데뷔 시즌이었음에도 51경기(53.2이닝)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어냈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기도 했으며, 가을야구에서도 나름대로 존재감을 뽐냈다.
젊은 나이이지만,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말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최근에는 2026 WBC에 출전, 17년 만의 한국 8강 진출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그 여파 때문인지 정규리그 들어 주춤하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3월 2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이후 3월 29일 키움전에서는 1.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이날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 한화 불펜진은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당장 이날 경기만 해도 조동욱(0.2이닝 무실점)-박상원(1이닝 3실점)-정우주(0이닝 1실점)-윤산흠(1이닝 1실점)-강건우(0이닝 1실점)-김서현(0이닝 3실점)-박재규(0.1이닝 무실점)-김도빈(1이닝 3실점)이 총출동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것은 조동욱 뿐이었다.
상황이 이렇기에 한화는 정우주의 부활을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과연 정우주는 빠르게 WBC 후유증을 털어내고 한화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