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 방으로 시즌 초반 슬럼프를 날려버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는 자신이 어떤 타자인지를 믿고 있었다.
데버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 5-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주님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데버스는 0-0으로 맞선 6회말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늘 경기전까지 타율 0.196(46타수 9안타)으로 부진했던 데버스는 이날도 1회 2사 3루에서 루킹삼진, 4회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타석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6회 스윙 하나로 모든 것을 바꿨다.
그는 “나는 내가 어떤 타자인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굳이 연연하지 않았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언젠가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며 풀리기 시작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어떤 타자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홈런 하나로 경기 흐름과 경기장 분위기를 바꾼 그는 “팀이 앞서가기 시작할 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순간을 즐겼지만, 방심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에 아주 만족스럽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 기억이 맞다면, 지난해 이맘때쯤 나는 안타도 못 치고 삼진도 많이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며 상황이 바뀌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재차 드러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모두가 더그아웃에서 그가 좌절하는 모습을 봐왔다”며 데버스의 이날 홈런이 아주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바이텔로는 “여러분에게도 얘기했지만, 그는 감정이 격해지더라도 금방 이를 추스르고 평정심을 찾는 선수다.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은 누구든 알아챌 수 있겠지만, 동시에 그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가 스윙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있다”며 팀의 간판타자에 대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는 모든 것이 들어맞지 않고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오프시즌 기간에는 자녀가 태어났고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햄스트링을 다쳤다. 지금은 타격 감각을 되찾고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매 타석 그런 타격을 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타석을 봤다면 그가 스윙하는 모습이 꽤 좋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데버스는 감독의 말대로 시즌 초반 햄스트링 문제로 지명타자만 소화했다. 그는 “수비하면 다음 타석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수비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지명타자를 하게 되면 수비할 때 앉아서 다음 타석을 기다리는 것밖에 할 일이 없다”며 지명타자보다는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 확실히 타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시즌 초반 타자들의 부진을 언급하면서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데버스의 부진도 이런 사례에 해당할까?
데버스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나는 80%도, 99%도 아닌 100%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