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의 나이임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한다.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다. ‘괴물’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명실상부 류현진은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통산 246경기(1577.2이닝)에서 118승 6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를 마크 중이다. 2013~2023시즌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186경기(1055.1이닝)에 나서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기록과 마주하기도 했다. 7일 인천 SSG랜더스전 1회말 무사 1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KBO 통산 1500탈삼진 고지를 돌파한 것. 빅리그 기록까지 합치면 2434번째 탈삼진이었다.
KBO리그에서 통산 15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류현진을 포함해 7명 뿐이다. 류현진에 앞서 양현종(KIA 타이거즈, 2189탈삼진), 송진우(한화, 2048탈삼진), 김광현(SSG, 2020탈삼진), 이강철(KIA, 1751탈삼진), 선동열(해태, 1698탈삼진), 정민철(한화, 1661탈삼진)이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양현종, 김광현, 류현진 뿐이다.
더불어 39세 13일에 이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역대 최고령 1500탈삼진 기록(종전 송진우 36세5개월26일)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소 경기 1500탈삼진 기록(종전 301경기)도 246경기로 앞당겼다.
또한 해당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적어냄에 따라 오랜만에 KBO리그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도 달성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솎아낸 것은 빅리그 진출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012년 10월 4일 히어로즈전(10이닝 12탈삼진) 이후 4933일 만이다.
이렇듯 류현진이 여전한 탈삼진 능력을 뽐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타고난 습득력이 있었다. 이날에는 그동안 잘 구사하지 않았던 스위퍼로 재미를 봤는데, 팀 동료 왕옌청이 던지는 것을 보고 따라했다고.
류현진은 최근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티비’를 통해 “(따로) 배운 것은 아니다. 왕옌청 선수의 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휘어나가는 공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연습했는데 살짝 비슷하게 되는 것 같았다. 바로 던졌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미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힐만큼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분명 현재도 리그 최고의 선발 자원 중 하나.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하지 않는 모양새다. 스위퍼를 장착했음에도 또 하나의 새로운 구종을 뿌릴 것을 예고했다.
그는 “예전처럼 힘으로 안 되다 보니 (여러 구종을 던질 수 있는) 팔색조로 바꿨다. 모든 구종을 다 던질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며 “다른 구종도 조만간 보일 예정이다. 그건 진짜 비밀”이라고 배시시 웃었다. 괴물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