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받아들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5-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2 패배했다.
이로써 순항 중이었던 캐릭 체제의 맨유는 최근 1승 1무 2패, 부진을 겪으며 주춤했다. 이제는 아스톤 빌라와 리버풀의 추격 범위에 들어온 상황이다.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후반 56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마르티네스는 도미닉 칼버트 르윈의 머리를 잡아당겼고 이로 인해 퇴장을 당했다.
맨유는 수적 열세에도 카세미루의 추격골로 동점을 노렸으나 결국 리즈의 수비를 더 이상 뚫지 못한 채 패배했다. 1981년 이후 무려 45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에서 당한 리즈전 패배였다.
마이클 캐릭 맨유 감독은 격렬한 분노를 보였다. 그는 VAR 담당 존 브룩스가 주심 폴 티어니에게 마르티네스의 머리 잡아당기기에 대한 온필드 리뷰를 권고한 것에 분노했다. 이로 인해 마르티네스는 복귀전에서 곧바로 퇴장,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캐릭은 경기 후 “마르티네스를 퇴장시킨 건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이런 판정이 나왔다. 우리에게 매우 불리한 판정이다. 이번 판정은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맨유는 지난 본머스 원정에서도 해리 매과이어가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즉 두 경기 연속 수적 열세를 극복해야 했던 그들이다.
캐릭은 “논의는 해봐야겠으나 분명 잘못된 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레니)요로의 머리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건 괜찮고 마르티네스의 얼굴에 팔을 휘두르는 것도 괜찮다. 마르티네스의 경우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머리 뒤를 살짝 건드린 것이다. 근데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잡아당긴 것도 아니고 끌어당긴 것도 아니며 공격적인 행동도 아니었다. 그냥 스쳤을 뿐이다. 근데 퇴장을 당했다. 더 황당한 건 명백하고 확실한 오심이라며 주심에게 판정을 뒤집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맨유 전설 로이 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의 스튜디오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캐릭과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킨은 “캐릭은 분명 좌절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맨유는 경기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 팀은 계속 배워가는 중이며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많은 칭찬을 받았으나 이번 경기는 크게 후퇴했다. 특히 리즈를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보인 건 시즌 마무리를 좋게 하려는 상황에서 큰 타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가혹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장면에서 퇴장이 나온 사례도 있다. 규정 안에 있는 판정이며 VAR까지 개입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일은 이미 있었다”고 더했다.
칼버트 르윈은 이에 대해 “나는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머리를 잡아당겼다고 느꼈고 심판에게 말했다. 결정은 그가 하는 것이다. 물론 마르티네스에게는 불운한 일이지만 의도했든 아니든 나는 어떤 감정도 없다”고 밝혔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