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에 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텔로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를 6-3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1번 우익수로 나와 5타수 4안타 2득점 기록한 이정후의 활약에 관해 평했다.
“오늘은 꽤 좋은 하루였다”며 말문을 연 바이텔로는 “계속해서 말해왔듯, 이정후가 이정후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오늘은 정말 좋은 하루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팀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태도로 경기를 치르며 타석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비를 도우며 짜릿한 타격감으로 필드 곳곳에 타구를 보냈다”며 이정후의 활약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줄곧 그런 ‘불꽃’을 찾고 있었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폭제 같은 선수를 찾고 있었다”며 이정후가 이런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우리 팀 타선 구성이 완전히 정착된 것이 아니다”라며 말을 이은 그는 “현재 이정후는 6번 타순에 배치돼 있는데 우리 팀의 다른 선수들이 기대 이상도 아니고 각자의 몫을 해준다면 6번이나 7번 같은 하위 타순에 배치될 선수는 우리 팀에 없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팀에는 2~3명의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해 활력을 불어넣는 상황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그는 지금 침체한 팀 분위기에 충격을 주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5경기에서 타율 0.439 출루율 0.467 장타율 0.667 2루타 5개 3루타 1개 홈런 2개에 5타점 기록하며 활약중이다. 그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상위 타선에 고정적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바이텔로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어느 시점이 되면 이정후와 아다메스 두 선수 모두에게 이런 상황이 반복적이고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적어도 오늘 이정후의 활약은 그가 어떤 타순에 배치되든 위화감 없이 편안하게 자기 몫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해줬다”며 말을 아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두 경기 먼저 실점을 했음에도 역전승을 거뒀다.
바이텔로는 “팀으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며 현재 팀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즌이 시작되면 조정이 필요하거나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대응을 해야하지만, 특정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즌 첫 10경기 동안 4~5차례 전광판 점수에 너무 일희일비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지금은 선수들이 점수와 상관없이 ‘여전히 승부가 진행중이다’라고 느끼는 거 같다. 상대가 2회초에 3점을 내면 ‘우리라고 3점을 못 내겠어?’라고 생각하고, 그게 어려울지라도 ‘차근차근 점수를 따라붙지 못하겠어?’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경기가 중반쯤 접어들면 점수 차가 벌어져 있을지 몰라도 여전히 치열하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승부 자체에 몰입하고, 그러면서 최고의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며 라파엘 데버스와 드류 길버트의 안타로 동점을 만든 6회말 공격을 사례로 들었다.
7 2/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 호투한 선발 랜든 루프에 대해서는 “마치 조이스틱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것 같았다”며 호평했다.
커리어 최다 이닝을 소화한 루프는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날 등판에 대해 말했다.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8회에도 계속 던지게 해달라고 감독에게 어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결과가 좋았고 팀이 이겼으니 기쁘다”며 말을 이었다. 8회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기립박수를 받은 것은 “내 커리어 첫 기립박수였다. 정말 특별하고 멋진 경험이었다”며 감상을 전했다.
2회 그레이엄 폴리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장면에 대해서는 “낮게 떨어지는 커브였다. 내 생각에는 정말 훌륭한 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실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피홈런 이후 효율적인 투구로 8회까지 버텼던 그는 “뒤에 야수들이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땅볼이 많이 나왔는데 수비로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 경기한다는 느낌이 든다.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을 위해 뛰고 있다는 느낌도 강하다. 설령 뒤처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승부하고 있다. 계속해서 팀워크를 다져가면 앞으로도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