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이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결과를 냈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7-6으로 물리쳤다.
기선제압은 SSG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이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성한의 시즌 2호포.
한화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회말 1사 후 요나단 페라자가 우중월에 떨어지는 타구를 친 뒤 2루까지 내달렸다. 당초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어 문현빈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여기에서 노시환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5회말 역전했다. 허인서의 좌전 안타와 심우준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황영묵의 1루수 땅볼에 허인서의 대주자로 나가있던 오재원이 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SSG는 만만치 않았다. 6회초 경기 균형을 맞췄다. 최정의 우전 안타와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유격수 땅볼, 한유섬의 우전 안타로 완성된 1사 1, 3루에서 김성욱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흐름을 가져온 SSG는 7회초 다시 앞서갔다. 이지영의 좌전 안타와 박성한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정준재가 2타점 중전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이어 최정은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쳤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한화는 8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문현빈의 볼넷과 노시환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의 포구 실책, 강백호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이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터뜨렸다.
분위기를 바꾼 한화는 9회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하주석의 좌중월 안타와 페라자, 강백호의 볼넷으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있던 상대 마무리 투수 우완 조병현의 폭투가 나온 틈을 타 3루 주자가 득점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들어 먼저 앞서간 쪽은 SSG였다. 10회초 에레디아의 볼넷과 최준우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김성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화다. 10회말 이진영의 볼넷과 심우준의 좌전 안타, 김태연의 우익수 플라이로 연결된 2사 1, 3루에서 페라자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페라자의 2루 도루와 문현빈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노시환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그렇게 한화는 힘겨웠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너무나 값진 결과였다. 이로써 한화는 11승 14패를 기록했다. 패했을 경우 연패에 빠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근 안 좋았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요 근래 한화는 연달아 투수진이 흔들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전까지 한화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23으로 최하위였다. 이 여파로 김서현이 27일 2군으로 향했으며, 양상문 투수 코치도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SS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냉정히 이날도 투수진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선발로 나선 왕옌청(5.1이닝 2실점)을 비롯해 이민우(0.2이닝 무실점)-김종수(1이닝 3실점)-박상원(1이닝 무실점)-정우주(1이닝 무실점)-잭 쿠싱(1이닝 1실점) 등이 대부분 SSG 타선을 봉쇄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307억 원의 사나이’ 노시환(4타수 1안타 2타점)도 2타점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한편 29일 경기를 통해 2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하는 한화는 선발투수로 좌완 황준서(1패 평균자책점 3.38)를 예고했다. 이에 맞서 SSG는 우완 미치 화이트(1승 1패 평균자책점 4.39)를 출격시킨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