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4월 2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5-4로 이겼다.
한국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25·PSG)과 김민재(29·뮌헨)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강인, 김민재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뎀벨레가 전방에 섰고, 크바라츠헬리아, 두에가 좌·우 공격을 맡았다. 비티냐, 자이르 에머리, 네베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누누 멘데스, 하키미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마르퀴뇨스, 파초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이었다. 케인이 전방에 섰고, 무시알라가 뒤를 받쳤다. 디아즈, 올리세가 좌·우 공격을 책임졌고, 파블로비치, 키미히가 중원을 구성했다. 조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데이비스, 스타니시치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했다. 앞선 레알 마드리드전 경고 여파였다. 콤파니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출발은 뮌헨이 좋았다.
뮌헨은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었다. 디아즈가 파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의 1-0 리드였다.
PSG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4분 크바라츠헬리아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측면을 무너뜨린 뒤 낮게 깔아 찬 오른발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PSG는 전반 33분 경기를 뒤집었다. 코너킥에서 뎀벨레가 올린 공을 네베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뮌헨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2분 올리세가 중앙을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스코어는 2-2.
전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PSG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었다. 데이비스의 핸드볼 반칙이었다. 뎀벨레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전반을 3-2로 마쳤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PSG는 후반 11분 다시 달아났다. 하키미의 크로스를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멀티골이었다.
뮌헨 수비가 흔들렸다. PSG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13분 뎀벨레가 PSG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두에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스코어가 5-2까지 벌어졌다. 승부는 여기서 끝난 듯했다.
뮌헨이 힘을 냈다.
뮌헨은 후반 20분 우파메카노의 헤더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5분 뒤엔 디아즈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환상적인 마무리로 PSG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5-4가 됐다.
뮌헨은 끝까지 몰아쳤다.
PSG는 바르콜라, 파비안 루이스, 루카스 에르난데스, 마율루 등을 투입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뮌헨도 고레츠카, 잭슨 등을 넣으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PSG가 끝까지 버텼다. 뮌헨은 잘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진 못했다.
PSG가 결승으로 가는 길에서 먼저 웃었다.
이강인과 김민재의 맞대결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두 팀의 2차전은 5월 7일 뮌헨의 홈에서 펼쳐진다.
PSG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뮌헨은 홈에서 뒤집기를 노린다.
한국 팬들은 다시 한 번 기다린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UCL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역사적인 장면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