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대를 받고 1군에 콜업됐지만, 복귀전에서 또 한 번 무너졌다.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다.
김서현은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한화가 11-4로 넉넉히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정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범했다. 이어 한승연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김태군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박민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김서현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박재현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 밀어내기로 또 하나의 실점을 성적표에 기입했다. 결국 김경문 한화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잭 쿠싱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쿠싱이 실책 하나를 범했고, 승계 주자 모두에게 홈을 허락하며 김서현의 이날 성적은 0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 3자책점이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쿠싱이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으며 한화는 11-8 승전보를 적어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긴 한화는 14승 19패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분명 찝찝함이 남는 경기였다. 김서현이 여전한 제구 난조를 선보인 까닭이다. 2023년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은 이날 전까지 통산 137경기(134.2이닝)에서 4승 8패 35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적어낸 우완투수다. 특히 지난해 활약이 좋았다. 69경기(66이닝)에 나서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독수리 군단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흔들렸다. 1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현원회, 이율예에게 연달아 투런포를 맞으며 5-6 역전패를 자초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14.73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올해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4월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7사사구 3실점에 그치며 마무리 보직을 쿠싱에게 넘겼다. 이후 실점을 잘 억제하는 듯 했으나, 4월 26일 NC 다이노스전(0.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에서 7회초 대타 안중열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좀처럼 웃지 못했다. 지난 달 27일까지 성적은 11경기(8이닝) 출전에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아들어야 했다.
그렇게 김서현은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통해 영점 잡기에 나섰다. 지난 2일과 4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각각 2이닝 3실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열흘을 채운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7점 차라는 여유로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또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2.38로 폭등한 상황. 여러모로 한화 및 김경문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