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3월이었다. 올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얘기다.
아스널이 22년 만에 EPL 우승컵을 들었다. 아스널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2003-04시즌 이후 올 시즌이 처음이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리그 2위를 기록했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끈 맨체스터 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막판까지도 우려가 뒤따랐던 이유다.
아스널과 맨시티는 선두 자릴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아스널은 맨시티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패하며 선두 자리까지 내줬다. 지난 3시즌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아스널은 과거와 달랐다. 무너지지 않았다.
아스널엔 위기의 경험이 있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승하는 모습을 여러 번 상상했다”며 “우린 몇 시즌 동안 아주 가까운 곳까지 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엔 뭔가 달랐다. 지난 몇 달 동안 머릿속으로 수많은 모습을 그렸다. 몇몇 장면은 구체적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시즌 초반부터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던 건 아니다. 3월부터였다. 우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시즌을 결정할 순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계속해서 “과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 우리가 갖추지 못했던 것, 내가 다르게 할 수 있는 것, 선수들이 마지막 선을 넘을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려본 장면이 있었다.
‘우승’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내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매일 그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이 팀의 감독이다. 내가 먼저 나 자신을 믿어야 했다. 그래야 그 확신과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우승 확정 후 뜨겁게 반응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훈련장에서 기쁨을 나눴고, 이후 런던 중심부로 향했다.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엔 수천 명의 팬이 모였다.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 위리엔 팀버, 에베레치 에제 등이 새벽 시간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테타 감독도 그 순간을 잊지 못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며 “오랫동안 꿈꿔온 장면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나니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했다.
이어 “그런 기쁨과 하나 됨은 예상할 수 없었다. 우승 직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 장면을 지켜보는 건 마법 같았다”고 말했다.
아스널은 2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올 시즌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 종료 후 아스널의 공식적인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