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3루수 미겔 바르가스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다.
바르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날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말했다.
바르가스는 이날 수비에서 두 차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맷 채프먼의 뜬공 타구를 햇빛에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놓쳤다. 계속된 2사 만루 해리슨 베이더 타석에서도 다시 한 번 같은 이유로 뜬공 타구를 잡지 못했다.
결국 2실점으로 끝나야 했던 화이트삭스의 5회말 수비는 그의 두 차례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이닝이 연장됐고, 베이더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6실점으로 늘어났다. 팀은 3-10으로 졌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왔던 그는 이후 이를 벗고 나왔고, 결국 맨눈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강렬한 태양을 상대하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그는 “첫 2이닝 정도 경기하면서 타석에서 공을 보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공을 더 잘 보려고 선글라스를 벗었다”며 경기 도중 선글라스를 벗은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매일 배우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첫 타구는 공을 보면서 쫓으려고 했는데 공이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타구는 더 어려웠다”며 타구를 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날 경기를 온전히 그 때문에 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가 팀을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은 것은 확실하다. 그는 “더 잘할 수 있었다. 팀을 더 유리한 상황에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야구라는 것이 이렇고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당장 할 수 있는 변화가 있다. 그는 “내일 경기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올 것”이라며 역시 낮 경기로 열리는 시리즈 최종전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겠다고 말했다.
윌 베나블 감독은 “어제 미팅 시간에도 얘기를 했던 내용이다. 낮 경기가 두 차례나 있는 만큼 햇빛이나 바람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뭐든 할 필요가 있었고 동료들과 의사소통하며 이를 견뎌내야했다. 반대로 타격할 때는 최대한 열심히 달릴 필요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글라스 착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수들이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그는 주변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 환경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선글라스가 도움이 될지 여부도 세심하게 인지하고 잇었다. 우리의 역할은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 준비가 무엇이든 선수들이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올해로 빅리그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바르가스는 이날 경기전까지 이번 시즌 49경기에서 타율 0.237 출루율 0.368 장타율 0.2480 11홈런 29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도 5회 1타점 2루타 포함 2안타 기록하며 팀 타선에 기여했다.
베나블은 “바르가스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리가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그리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 기준을 제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그 부분에 있어 확실히 우리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장면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불운한 일이다. 그리고 가장 화가 나는 사람은 선수 자신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옳은 일을 하는 선수다. 그리고 그는 우리 선수”라며 선수를 감쌌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