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백투백 홈런에 발목 잡혔지만…‘5.2이닝 KKKKKK 3실점’ 선발 자격 입증한 한화 ‘불꽃준영’

아쉽게 선발승을 챙기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육성 선수의 신화를 써내고 있는 박준영(한화 이글스·등번호 68번)의 이야기다.

박준영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김주원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은 뒤 3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한석현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에게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다행히 박건우, 이우성을 유격수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한화 박준영이 27일 창원 NC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한화 박준영이 27일 창원 NC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2회말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맷 데이비슨(삼진), 김형준(2루수 땅볼), 박시원(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3회말에는 신재인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김주원에게 사구를 범했으나, 한석현을 좌익수 플라이로 묶었다. 이후 김주원의 2루 도루로 2사 2루에 몰렸지만, 박민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안정감은 4회말에도 지속됐다.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이우성을 6-4-3(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이어 후속타자 데이비슨에겐 삼진을 뽑아냈다. 5회말에는 김형준(삼진), 박시원(중견수 플라이), 신재인(유격수 땅볼)을 물리쳤다.

하지만 6회말이 아쉬웠다. 김주원(좌익수 플라이), 한석현(유격수 플라이)을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에게 비거리 125m의 우월 솔로포(시즌 2호)를 맞았다. 이후 박건우에게도 비거리 120m의 좌월 솔로포(시즌 9호)를 허용하며 연속 타자 홈런을 내준 채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7일 NC전에서 역투한 박준영. 사진=한화 제공

최종 성적은 5.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총 투구 수는 86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측정됐다. 팀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타선이 만회점을 뽑으며 승, 패와는 무관했다. 단 한화는 해당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충암고, 청운대 출신 박준영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닌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두 차례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지명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한화가 서산에서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육성 선수로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성했다.

10일 LG전에서 첫 승을 챙긴 박준영. 사진=한화 제공

최근 기세도 좋았다. 어깨 부상으로 문동주가 이탈하자 10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낙점 받아 1군 데뷔전을 가졌다.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이로써 박준영은 KBO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36번째 선수가 됐다. 육성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최초다. 이어 17일 수원 KT위즈전(홀, 0.2이닝 1실점)과 2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1.1이닝 1실점)에서는 불펜으로 출격했다.

이후 박준영은 정우주가 불펜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날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고,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아쉽게 선발승 및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분명 선발투수의 자격을 입증한 투구였다. 독수리 군단에 좋은 선발 자원 한 명이 생겼다.

박준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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