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는 2부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꿈의 무대인 월드컵으로 향한다. 전북현대 수비수 조위제(25) 얘기다.
2025년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자신에게 ‘1년 뒤 너는 월드컵에서 뛸 거야’라는 말을 했다면, 그는 이 말을 믿을 수 있을까?
2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미국 유타주 해리만에 위치한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절대 안 믿을 거 같다.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고 신기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조위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훈련 파트너로 참가했다. 원래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사전 캠프만 참가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비수 조유민의 부상 대체 선수로 월드컵에 참가하게 됐다.
모든 축구 선수가 원하는 최고의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그는 “축하받아도 될 만큼 그런 좋은 기분은 아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월드컵에 나간다’는 기쁨보다는 다친 동료에 대해 안타까움이 더 커 보였다. 그는 “마냥 기분이 좋다고 표현하기에는 마음이 무겁다”며 말문을 연 그는 “유민이 형이 월드컵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부상으로 낙마하게 됐고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겁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된다는 것을 축구 선수로서 잘 알고 있다. 내가 유민이 형만큼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유민이 형에게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 A대표팀 경력은 없지만, 연별 대표팀을 소화하며 성장해온 그는 “내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이 팀에 최대한 빨리 녹아들고 싶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수비진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월드컵이라는 자리가 경험하러 오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하고 싶고, 많이 배워가며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다른 해외 선수들과 공격수들과 대결해도 좀 견줄만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또 공중볼 상황에 있어서 되게 큰 장점을 가진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럽 무대에서 다른 해외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중인 대표팀 동료 수비수 김민재는 자신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아직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밝힌 조위제는 “정식 멤버가 된 만큼 같이 수비진을 이끌어가야 하는 민재형을 보면서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재와 지속적인 소통을 다짐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민재형이 가진 장점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장점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지, 그리고 그 장점을 갖고 유럽 선수들과 겨뤄본 경험이 많은 민재형에게 그 부분과 관련해 물어보고 싶다”며 궁금한 점에 관해서도 말했다.
전 소속팀 부산아이파크에서 스리백, 현 소속팀 전북에서 포백을 경험한 그는 “어떤 점에서 대표팀 수비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봐야 할 거 같다”면서 “스토퍼 자리를 볼 때는 내 스피드로 좌우 커버를 많이 갈 수 있고, 오른쪽에 섰을 때는 공격적으로 나가서 공격 전개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위치든 팀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캠프 현역 시절 명수비수였던 홍명보 감독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그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올리는 컨트롤에 있어서 더 세밀하고 빠르게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고 계신다. 민재형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오르내리는 것이 훨씬 빠르기에 그거를 따라가려면 더 머리를 빨리 돌려야 한다,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그 부분에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설명을 이었다.
꿈의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는 모습이 그에게 곧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자신 있다”고 외치는 그에게서는 낯선 무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는 “내 실력에 대해 스스로 궁금하기도 하고, 자신감을 갖고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며 자신감을 갖고 월드컵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해리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