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좀 덜하게 삼진 좀 많이 잡아라”…두산 벤자민 KKKKKKKKK 무실점 완벽투 이끈 박찬호의 유쾌한 농담 [MK인터뷰]

“경기 전 박찬호가 ‘수비 좀 덜하게 삼진 좀 많이 잡아라’라는 웃긴 말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웨스 벤자민이 호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찬호(이상 두산 베어스)의 유쾌한 농담이 있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5-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화전 3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26승 1무 28패를 기록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벤자민이 한화 문현빈을 삼진 처리한 후 환호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5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1-0으로 승리했다. 두산 박찬호가 관중석을 향해 유니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선발투수 벤자민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최종 성적은 6.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는 97구였으며, 커터(24구)와 더불어 패스트볼(23구), 커브(19구), 체인지업(16구), 스위퍼(8구), 싱커(7구)를 고루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두산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3승(3패)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선발투수 벤자민이 오늘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벤자민은 “우리 팀이 잘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수비에서의 좋은 플레이들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타자들 같은 경우에도 필요한 순간 딱 득점을 해줘 마음이 편했다. 특히 (1.2이닝 2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이영하가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무리로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이 5-3으로 승리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이 이날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승을 챙긴 벤자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3루에서 두산 선발 벤자민이 한화 이도윤의 타구를 카메론 우익수가 호수비로 잡아내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벤자민의 말처럼 이날 두산 수비진은 철옹성 같은 면모를 선보였다. 유격수 박찬호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으며, 우익수 다즈 카메론은 5회초 2사 3루에서 이도윤의 장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를 통해 잡아냈다. 이 밖에 이날 홈런을 기록했던 중견수 정수빈은 3회초 우중월로 향한 김태연의 안타성 타구도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냈다.

벤자민은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하나 뽑기 너무 어렵지만, 두 가지 장면을 말하고 싶다. 외야에서 카메론이 공을 잘 잡아줬다. 제가 뒤돌아 볼 때마다 박찬호도 잘 잡아 아웃카운트로 처리해줬다. 많은 선수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좋은 플레이를 많이 해줬다”며 “또 잊지 말아야 할 선수가 있는데, ‘파워 히터’ 정수빈이다. 외야에서 제가 계속 투구를 이어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수비를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회초 무사에서 두산 정수빈 중견수가 한화 김태연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벤자민은 KBO리그 통산 82경기(454이닝)에서 34승 21패 평균자책점 3.59를 적어낸 좌완투수다. 2022~2024년 KT위즈에서 활약한 뒤 올 시즌 크리스 플렉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있다. 특히 이날에는 과거 KT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강백호, 심우준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옛 동료’ 강백호, 심우준이 나를 상대할 때 어떻게 접근할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들어가기 전 분석을 통해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모든 게 잘 이뤄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더 많이 상대할 것 같은데, 좋은 계획을 통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상황적으로 제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은데, 먼저 여기에서 경기를 뛸 수 있게끔 기회를 주신 두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제 운명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점점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모든 선발투수라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어 하지 않을까. 제 목표는 매 경기 100구 안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다. 잘 풀리다 보니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도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경기할 것이다. 끝나고 돌아봤을 때 6이닝 이상만 던졌으면 제 자신에게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특히 그동안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를 상대로 거둔 결과이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벤자민은 “솔직히 한화 상대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한화 상대할 때 매 경기 잘 던지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1년 동안 미국에 갔다 오면서 한화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가 이전에 있을 때보다 지금 한화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오늘 같은 경우 제 장점을 극대화 해서 투구를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잘 풀리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커브가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 필요한 상황에 커브가 적절히 제구가 잘 됐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커브를 던지며 삼진도 많이 잡았다. 포수 양의지와의 호흡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솔직히 삼진을 9개 잡았는지도 몰랐다. 경기 전 박찬호가 ‘나 수비 좀 덜하게 삼진 좀 많이 잡아라’라는 웃긴 말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고 배시시 웃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조수행의 좌전 안타때 2루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파고 들어 한화 허인서 포수의 태그를 피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에서 두산 선발 벤자민이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후 김정우와 교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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