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SG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 독일)가 치열한 접전 끝에 프랑스의 강호 몽펠리에(Montpellier Handball)를 제치고 유러피언리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플렌스부르크는 지난 5월 31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Barclays Arena에서 열린 2025/26 EHF 남자 핸드볼 유러피언리그 3·4위 결정전에서 몽펠리에를 32-30(전반 16-16)으로 꺾었다.
지난 시즌 이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올해 동메달을 두고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됐다. 플렌스부르크가 다시 한번 승리를 가져갔으나, 이번 32-30 스코어는 지난 시즌 결승전보다 훨씬 더 팽팽했다. 이로써 왕좌에서 내려온 플렌스부르크는 승리와 함께 함부르크를 떠나게 됐고, 몽펠리에는 지난 2023년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초반 플렌스부르크에 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6분 만에 니클라스 키르켈뢰케(Niclas Kirkeløkke)가 몽펠리에의 발랑탱 포르트(Valentin Porte)에게 파울을 범하며 전격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시몬 피틀릭(Simon Pytlick)의 강력한 롱슛과 에밀 야콥센(Emil Jakobsen)의 날카로운 속공이 불을 뿜었다. 두 선수는 전반에만 9골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플렌스부르크는 몽펠리에의 턴오버를 틈타 15-11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자존심 몽펠리에의 반격은 매서웠다. 전반 종료 4분을 남겨두고 플렌스부르크의 공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자, 몽펠리에는 순식간에 4연속 골을 몰아치며 16-16 동점을 만들고 전반전을 마쳤다.
준결승 패배의 아쉬움과 정신적·신체적 피로감이 겹친 탓인지, 후반전 들어 두 팀은 눈에 띄게 속도를 줄이고 긴 지공(세트 오펜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플렌스부르크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지만, 전반처럼 쉬운 속공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크게 달아나지는 못했다. 몽펠리에는 브라질 출신 듀오인 호제리우 모라에스(Rogerio Moraes)와 브라이언 몬테(Bryan Monte)의 활약으로 끈질기게 추격했다. 경기 템포는 낮아졌지만 바클레이스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을 위해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55분에 깨졌다. 플렌스부르크의 켄트 로빈 퇴네센(Kent Robin Tønnesen)이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30-2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시몬 피틀릭이 자신의 이날 경기 7번째 골이자 승리에 쐐기를 박는 31-27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몽펠리에는 막판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