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수가 5년 동안 친구들과 모은 곗돈을 꺼내 들고 마침내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연수는 9일 자신의 SNS에 “극 대문자 I 단체관광여행”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좁은 골목길을 걷고, 젤라또를 들고 사진을 찍고, 관광 명소 앞에서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는 모습까지 담겼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주던 차분한 모습과는 또 다른 여행객 오연수의 모습이었다.
이번 여행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최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오연수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44년째 친구인 세 사람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드디어 5년간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라며 출국에 앞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친구들과 계를 들기 시작한 지도 벌써 5년이 됐다면서 자신이 직접 계주를 맡아 매달 자동이체로 돈을 모아왔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여행을 준비하며 예전 약속도 떠올렸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그때는 자유의 몸이 되니까 꼭 유럽에 가자고 이야기했던 시절이 있었고, 오연수는 “이제 진짜 자유의 몸이 됐다”며 웃었다. 오랜 시간 모아둔 여행 자금 덕분에 출발 직전에도 부담이 적었다고 했다. 그는 추가로 큰돈이 들어가지 않아 공짜 여행을 가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44년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은 관광 일정보다 사람에 가까웠다.
오연수는 자신이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사람, 잘못했을 때 솔직하게 말해준 사람, 잘될 때 진심으로 기뻐해준 사람들이 바로 이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또 “30분 행복하고 싶으면 맛있는 걸 먹고, 평생 행복하고 싶으면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을 기억한다”며 자신에게는 이 친구들이 그런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행은 오연수에게도 처음인 경험이었다. 그는 촬영이 아닌 이유로 이렇게 오랜 기간 여행을 떠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만큼은 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엄마도 아닌 자신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가장 많이 남은 건 관광지가 아니었다. 같은 방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고, 함께 사진을 찍었던 시간들이었다. 44년 우정과 5년 곗돈이 결국 이 유럽 여행으로 이어졌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