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결산] 전승 우승·득점왕에 MVP까지… SK슈가글라이더즈 최지혜의 ‘눈부신 비상’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지난 5월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 21전 전승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과 함께 통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역사적인 ‘무결점 전승 우승’의 중심에는 이번 시즌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거듭난 최지혜(RB)가 있었다. 기존 에이스의 이적 공백을 완벽하게 지워내고 팀을 정상으로 이끈 주역이 바로 최지혜이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 SK슈가글라이더즈에는 큰 고민거리가 있었다. 그동안 라이트백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오던 류소정이 일본 리그로 이적하면서 전력 누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진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MVP SK슈가글라이더즈 최지혜

이에 SK는 3시즌 연속 100골 이상을 기록하고 직전 시즌 득점 2위에 올랐던 최지혜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조직력과 호흡을 중시하는 SK의 ‘쓰리백(Three Back)’ 시스템에 최지혜가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다소 엇박자가 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팀에 완벽히 동화되며 ‘득점 본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최지혜는 1라운드에 39골(경기당 평균 5.57골)에 그치더니, 2라운드에 47골(경기당 평균 6.71골)을 넣으며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경기 14골을 퍼붓는 괴력 과시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득점왕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3라운드에 69골(경기당 평균 9.85골)을 몰아넣으면서 극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3라운드에는 7경기 중 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정도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최지혜는 최종 155골을 기록하며 생애 첫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직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득점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1년 만에 완벽히 씻어낸 순간이었다.

특히 전승 우승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에서 주전 레프트백 송지은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가 맞물렸으나, 최지혜가 각각 7골과 10골을 몰아치며 팀의 전승 대기록을 완성하는 데 앞장섰다.

사진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득점왕 최지혜

최지혜의 매력은 코트 위 어디에서나 골을 터트릴 수 있는 다채로운 공격 옵션에 있다. 시즌 종반으로 향하면서 전담하다시피 한 7미터 드로우로 가장 많은 52골을 넣었지만, 중거리 슛으로도 48골, 6미터 슛으로 29골을 넣었다. 속공으로 13골, 돌파로 12골을 추가하며 득점왕의 위용을 과시했다.

최지혜는 영리한 패스 워크와 넓은 시야까지 겸비해 도움 73개(리그 9위)를 기록, 자신이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하며 팀 공격에 일조했다. 그 결과 최지혜는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27.67%의 지지율을 얻으며 당당히 생애 첫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여자부 MVP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득점 2위(152골) 우빛나(서울시청·17.57%), 리그 역대 최다 어시스트(137개) 신기록을 세운 김아영(경남개발공사·15.57%), 방어율 1위(38.45%)와 세이브 1위(278개)를 기록한 박새영 골키퍼(삼척시청·13.29%), 그리고 114골을 넣은 피벗 김소라(경남개발공사·8.19%)가 뒤를 이었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최지혜의 공헌도가 가장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이번 최지혜의 MVP 수상 역시 핸드볼 역사에 남을 만한 발자취다. 여자부에서 정규리그 우승 팀 소속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2018-2019시즌 류은희(당시 부산시설공단)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팀 정규리그 우승+득점왕+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석권한 것은 2015년 김온아(당시 인천광역시청)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이적 첫해라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전승 통합 우승, 득점왕, 그리고 정규리그 MVP라는 ‘최고의 왕관’을 쓴 최지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의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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