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포포비치(52)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잠시 추억에 잠겼다.
포포비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D조 예선 파라과이와 최종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현재 1승 1패로 파라과이에 득실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라 있는 호주는 이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내면 조 2위를 확정한다.
“지금 선수단 상태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지난 미국과 경기 선수들이 후반전 잘 반등해줬다. 매일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 이상이다.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할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이 위치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 토너먼트 진출 기회를 잡은 만큼, 이 기회를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며 즐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특히 선수들과 성장에 대해서는 “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며 실전에서 빠르게 배우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말 빠른 속도로 경험을 쌓고 교훈을 얻고 있다.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선수로서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또한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도전을 즐기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도 확인하고 있다. 이 선수단이 정말 기대되고, 내일 경기가 기다려진다”며 말을 이었다.
포포비치는 현역 시절 호주 국가대표로 58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2006년 10월 대표팀에서 은퇴했는데 당시 마지막으로 상대한 팀이 파라과이였다. 그리고 중요한 경기에서 다시 한번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그는 “파라과이와 대진이 확정됐을 때 개인적으로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며 파라과이를 상대하는 것에 관해 말했다. “선수 시절 마지막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하는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감독으로서 다시 같은 팀을 상대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그때 참 멋진 날이었는데, 내일도 호주에게 멋진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이었다.
호주는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0-1 패) 콜롬비아(0-3 패) 두 남미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그때 경험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당시 경기에서 “아주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밝힌 그는 “지금까지 상대한 팀들과는 확실히 다른 유형이다. 튀르키예, 미국, 파라과이까지 모두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11월 평가전은 선수들에게 그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많은 선수가 데뷔전을 치렀고 그중 다수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으니, 팀의 성장 과정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상대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파라과이를 “터키나 미국과는 확연히 다른 상대이자 다른 위협”이라 평가한 그는 “결과를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는 팀이며, 첫 경기 패배 후 훌륭한 반등을 보여줬다. 터키를 상대로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매우 높은 집중력과 규율을 갖춘 팀이기에, 경기 중 마주할 모든 순간과 경합, 일대일 상황, 그리고 세밀한 부분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파라과이를 평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멋진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 팀 모두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경기이고, 선수들 또한 이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평소 파라과이 스타일보다 더 공격적인 양상을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경기를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는 오직 승리를 목표로 내일 경기에 임할 것이다. 상대 팀 역시 월드컵 시작 전부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준비해 왔을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상대 팀의 입장을 제가 대변할 수는 없으니 우리 팀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공이다. 이곳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말을 이었다.
포포비치는 이 자리에서 수비수 제이콥 이탈리아노의 결장 소식도 전했다. “내전근을 다쳤는데 정확한 부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았다.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조별예선 통과에 도전한다. 호주에서는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점심때쯤 열리는 이 경기를 최대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는 “공휴일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들이 이 순간을 분명히 함께할 거라 확신한다. 모든 호주 국민들이 어디선가 ‘사커루’의 활약을 지켜보며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 경기가 끝난 뒤 저녁까지 축하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호주 국민들이 자신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타클라라(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