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선전을 바라는 이정후의 염원은 전해지지 못했지만, 대신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홈경기 6번 우익수 출전, 4타수 2안타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3이 됐다.
팀은 2-1로 이겼다. 0-1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라파엘 데버스, 빅터 베리코토가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경기를 끝냈다. 시즌 성적 33승 46패. 애슬레틱스는 38승 42패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중계 카메라를 향해 대한민국 응원 박수를 하기도 했던 이정후는 이날도 경기 전 타격연습 시간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연습을 소화하며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그의 응원은 몬테레이까지 닿지 못했다. 이정후가 애슬레틱스와 경기를 하고 있던 그 시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남은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응원은 닿지 못했지만, 이정후는 공수에서 좋은 활약하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타석에서는 2회말 상대 선발 게이지 점프를 상대로 우측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로 2루타를 기록했다. 시즌 19호 2루타.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잔루가 됐다.
5회 우중간 방면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힌 이정후는 7회에는 2루수 방면 깊은 코스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추가 진루는 하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쉐아 랑겔리어스의 잘 맞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9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대타 요나 하임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부딪혀가며 잡아냈다. 펜스철조망이 있는 부분에 강하게 부딪혔지만, 다행히 부상은 피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0의 대결이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이정후의 2루타 이후 8회까지 득점권 기회를 잡지 못했다. 8회 대타 드류 길버트와 맷 채프먼의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모았으나 중심 타선이 불러들이지 못했다.
애슬레틱스는 5회 1사 1, 2루에서 로렌스 버틀러의 타구가 2루수 정면에 걸렸는데 샌프란시스코 2루수 케이시 슈미트가 병살을 잡으려고 2루에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득점 기회를 얻었다. 2루에 있던 제이콥 윌슨이 홈까지 달렸으나 좌익수 빅터 베리코토가 정확한 홈 송구로 아웃시켰다.
양 팀은 홈런으로 점수를 냈다. 애슬레틱스가 먼저 앞서갔다. 8회초 맥스 먼시가 딜런 스미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겼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상대 마무리 엘비스 알바라도 상대로 똑같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응수했다. 이어 베리코토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선발은 모두 잘했다. 애슬레틱스 선발 점프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타일러 말리는 5 2/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