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월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남아공은 한국을 잡아내면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하며 A조 2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아공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은 경기 후 K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아공은 경기 전부터 휴고 브로스 감독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며 “남아공 선수들은 감독을 믿고 준비한 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브로스 감독은 노련했다.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임에도 전략적으로 기다리면서 역습을 노렸다. 남아공은 전반전부터 자신들의 뜻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한국은 실수가 잦았다. 한국은 빠른 역습을 내줬고, 전반전부터 실점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경쟁력이 있었던 건 기동성에서 상대에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 때문인지 기동성에서 남아공을 앞서지 못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이날 경기 전부터 남아공에서 가장 위협적인 인물은 브로스 감독이라고 이야기했었다.
이 위원은 “브로스 감독은 벨기에에서 전설적인 선수 시절을 보냈다. 감독으로선 RSC 안더레흐트를 비롯해 명문 팀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 특히 벨기에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네 번이나 받았다. 카메룬 대표팀을 이끌고선 2017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했다. 놀라운 우승이었다. 당시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던 카메룬 핵심 7명 이상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브로스 감독은 그런 어려움을 딛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역사를 썼다. 그때 ‘조직력의 마법사’란 별명이 붙었다. 2021년엔 무너진 남아공을 맡아서 2023년 역대 최고 성적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이어서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온 지도자다. 한국에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아공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인물은 브로스 감독이라고 했었다. 브로스 감독이 어려운 상황 속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승점 3점과 조별리그 통과란 성과를 냈다”고 했다.
전현무 아나운서가 “한국은 뭐가 문제였나”라고 묻자 이 위원은 옅은 미소와 깊은숨을 들이마신 뒤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어떤 의도로 선발 명단을 짰는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이 전혀 먹히질 않았다. 후반에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를 투입했지만, 분위기가 남아공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선수 교체 효과가 크지 않았다. 수비 핵심인 김민재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수비 조직력까지 무너졌다. 악순환이 겹쳤던 경기였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