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이변 희생양 단골이 된 전차군단 독일이다. 역대급 선수단에도 예상보다 일찍 짐을 싸게 됐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파라과이와 승부차기(3-4) 끝에 패했다.
조별리그에서 10골을 몰아친 독일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웠으나 파라과이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두 팀의 전력 차이는 확실하다. FIFA 랭킹 기준 독일은 12위, 파라과이는 34위다. 독일은 다수의 선수가 유럽 5대 리그에서 활약 중이고, 파라과이는 훌리오 엔시소(스트라스부르), 안토니오 사나브리아(크레모네세)를 제외하면 미국 혹은 남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다수다.
독일은 75%의 볼 점유율과 21번의 슈팅을 시도하며 파라과이를 거세게 몰아쳤으나 오히려 선제골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특히,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6번의 유효 슈팅 모두 파라과이 올란도 길 골키퍼의 선방(6회)에 막히고 말았다.
승부차기에서는 베테랑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아가는 모습이었지만, 여섯 번째 키커 요나탄 타의 실축에 쓰라린 결과를 맞이했다.
독일은 2014 브라질 대회 우승 후 계속해서 부진 중이다. 2018 러시아 대회, 2022 카타르 대회는 조별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는 12년 만에 토너먼트에 올라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32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반면, D조(미국·호주·튀르키예)에서 1승 1무 1패(3위)를 거둔 파라과이는 2002 한일 대회 16강전 0-1 패배 후 24년 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후 16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파라과이는 통산 네 번째 16강에서 대회 최고 성적(8강)에 도전한다. 프랑스-스웨덴의 32강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독일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데니스 운다브-카이 하베르츠, 플로리안 비르츠-알렉산더 파블로비치-펠릭스 은메차-르로이 사네, 나다니엘 브라운-안토니오 뤼디거-타-요주아 키미히, 노이어가 선발 출전했다.
파라과이도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훌리오 엔시소-가브리엘 아발로스, 마티아스 갈라르사-안드레스 쿠바스-다미안 보바디야-미겔 알미론, 주니어 알론소-호세 카날레-구스타보 고메스-후안 호세 카세레스, 길이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파라과이를 밀어붙인 독일이 먼저 실점했다. 전반 42분 상대의 크로스 공격을 막지 못했다. 수비 사이 공간을 빠져 들어간 엔시소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끌려간 독일은 후반전 이른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9분 비르츠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침투하던 하베르츠가 수비 경합을 따돌리고 뒤통수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자말 무시알라, 발데마르 안톤, 닉 볼테마데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으나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독일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연장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타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안톤이 길 골키퍼의 수비를 방해한 것이 확인되어 득점이 취소됐다.
승부차기로 이어진 경기에서 독일은 끝내 무릎을 꿇었다. 독일은 첫 번째 키커 하베르츠와 네 번째 키커 볼테마데의 슈팅이 길의 선방에 막혔다. 파라과이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의 실축과 노이어의 선방으로 3-3까지 끌고 갔으나 여섯 번째 키커 타가 슈팅을 허공으로 쏘아 올리고 말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