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이 등판하는 느낌이다. 스무살 답지 않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이다. 최민석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양천중, 서울고 출신 최민석은 다양한 변형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투수다. 2025년 2라운드 전체 16번으로 두산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지난해 데뷔시즌이었음에도 14경기(77.2이닝)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을 올렸다. 당시 두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조성환 감독 대행은 “손민한 선배를 보는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16경기(92.2이닝)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적어냈다. 평균자책점 단독 선두이며 다승은 아담 올러(9승 5패 평균자책점 2.36·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1위다. 에이스의 성적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지표들이다.
사령탑도 미소를 지었다. 김원형 감독은 7일 잠실 SSG랜더스전을 앞두고 “최민석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곽빈이 등판하는 느낌”이라며 “흔히 말하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스무살 답지 않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런 최민석을 앞세운 두산은 치열한 순위 다툼 속 하위권으로 쳐지지 않고 당당히 중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곽빈은 팀의 1선발이고 에이스이기 때문에 이 정도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라며 “그런데 최민석이 곽빈과 견줄 정도로 전반기를 잘 치렀다. 우리 투수들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물론 곽빈이 더 위다. 곽빈은 지금 팀의 에이스”라고 배시시 웃었다.
최민석은 곽빈과 함께 오는 9월 펼쳐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예정이다. 이 시기는 순위 다툼이 한창 치열할 때다.
김원형 감독은 “최민석이 아시안게임 차출되기 전 많이 던져야 할 것 같다. 지금 여유가 없다”며 “곽빈과 최민석이 빠지는 공백기를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