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없길래 복귀 생각하고 있었는데...전혀 예상 못했다” 고우석이 말하는 콜업 순간 [MK현장]

‘대륙의 트윈스’에서 빅리거의 꿈을 이룰 준비를 마친 고우석, 그에게 지난 며칠은 기다림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고우석은 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겟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 26인 명단에 포함됐다. 등번호 1번을 받았다. 미국 진출 이후 3년 만에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뒀다.

8일 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를 만난 고우석은 “트윈스라 더 좋은 거 같다. 처음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미네소타의 고우석이 훈련을 마친 뒤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미니애폴리스)= 김재호 특파원

고우석의 이번 콜업은 ‘상위 이동 조항(Upward Mobility Clause)’ 덕분에 가능했다.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7경기 등판, 41 1/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6 기록한 고우석은 이 조항을 발동했고, 미네소타가 그를 선택했다. 원소속팀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대로 마이너리그에 남게 되는 조건이었다.

조항이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고, 실행된 것도 알고 있었지만 고우석은 어떤 낌새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내 이가현 씨가 귀국길에 콜업 소식을 들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말을 이은 고우석은 “언제 발동됐는지는 알고 있었다. 원래는 7월 1일에 쓰려고 했는데 2일인가 3일에 발동됐다. 그런데 그 이후에 얘기를 안해줬다. ‘끝났을텐데 왜 얘기가 없지?’라고 생각했다. 구단에서 조항 발동이 끝났을 때 얘기해 줄 의무는 없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만약 (콜업이) 안되면 지금의 현재 나로는 안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정도 성적을 냈는데 원하는 팀이 없다는 것은 내 능력의 문제다. 발전을 해야겠다. 지금은 안되니까 접자고, 이제는 돌아가자고 마음 먹었다”며 빅리그 콜업이 없을 경우 한국 복귀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은 조항 발동에도 빅리그 콜업이 없을 경우 한국 복귀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이전에 한 차례 원소속팀 LG트윈스의 복귀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던 그는 “팬분들의 모습도 마음 속에 있었지만, 가장 걸린 것은 가족이었다. 아내와 아기 모습이 너무 안좋더라.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것은 가장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복귀를 생각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복귀까지 생각했지만, 그는 결국 미국에서 더 큰 무대를 경험하게 됐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빅리그 데뷔 순간을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것.

그는 “아내는 원래 병원 검진도 있어서 (한국에) 들어가야했다. 언제 내려갈지 모르니 들어갔다가 버틸 수 있을 거 같으면 오라고 했다(웃음). 부모님도 오시려고 하겠지만, 비자 문제도 있고 해서 상황을 봐야한다. 일단 내가 잘해야 한다. 잘해도 내려갈 수도 있다. 상황을 봐야한다. 나중에 해도 괜찮을 거 같다”며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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