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모자라 ‘적반하장도 유분수’…“음바페는 침팬지” 파라과이 정치인, 오히려 “나에게 사과하라! 성폭력적 발언이다” 적반하장

“나는 파라과이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상원의원이다. 이전에는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상원의원 직무의 중요성을 당신이 가늠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던 파라과이 진보급진당의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오히려 적반하장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아마리야 의원은 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시했다.

사진 =AFPBBNews=News1(왼쪽) / 킬리안 음바페 SNS(오른쪽)
사진 =AFPBBNews=News1(왼쪽) / 킬리안 음바페 SNS(오른쪽)

아마리야 의원은 “당신과 나 사이의 문제다. 프랑스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나는 프랑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자랐다.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 불어를 구사하고, 프랑스 여행을 좋아한다. 프랑스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일이다. 문제는 바로 당신에게 있다”라며 음바페를 저격했다.

이어 “당신의 오만함에 경멸을 느꼈다. 매우 화가 났다. 당신은 ‘똥물에 손을 담가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파라과이를 ‘똥물’이라 표현했다”라며 “경기 중 오만한 행동도 눈에 띄었다.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파라과이 골키퍼의 인사를 받지 않았다. 정신적 모욕이다. 오히려 얼굴을 앞에 두고 승리를 외치며 조롱했다. 나에게 상처이고, 우리 나라에 상처가 됐다”라고 말했다.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의 서한. 사진=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 SNS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의 서한. 사진=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 SNS

아마리야 의원은 “경기가 끝난 후 당신을 향한 모욕적인 언사로 대응한 것에 후회하고 있다. 나 역시 혼혈이자 라틴계라는 이유로 멸시를 당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내가 당한 혐오를 제가 똑같이 반복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라며 “이제는 당신이 당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나 역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두고 ‘비열한 여성, 자격 없는 여성’이라 말했다. 나는 국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상원의원이다. 수천 명이 나에게 투표했고, 파라과이 국민의 목소리를 내비출 의무가 있다. 자유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당신이 제 직무의 중요성을 가늠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격이 없다고 경멸스럽다고 취급하는 당신도 마찬가지다. 이는 가장 비열한 성폭력의 일환이다. 국민의 투표로 이 자리에 오른 여성에 대한 정치적 폭력이기도 하다. 정확히 성별을 갈라 저를 멸시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욕했다. 당장 나를 향한 말을 철회하고, 프랑스 시민을 존중하고 사과하라. 그러지 않으면 성폭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사진=킬리안 음바페 SNS
사진=킬리안 음바페 SNS
사진=킬리안 음바페 SNS
사진=킬리안 음바페 SNS

아마리야 의원과 음바페의 충돌은 지난 5일 열린 파라과이와 프랑스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이후다. 당시 프랑스는 음바페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다만, 해당 경기는 걷잡을 수 없이 과열된 양상을 보였다. 파라과이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프랑스 선수들은 고전했다. 심판진에 항의해도 소용 없었다. 오히려 과격한 반칙을 범한 파라과이는 단 한 장의 경고를 받지 않았다.

프랑스 선수들 역시 상대 플레이에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음바페는 결승골 후 포효했다. 경기 후에는 상대 골키퍼의 인사를 무시하고 승리의 기쁨을 격하게 표현했다.

이를 두고 아마리야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내내 무서워서 벌벌 떨더니 겨우 이겼다”라며 “음바페의 행동은 잘못됐다. 꼴 보기 싫다. 불량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바페는 무식해서 글을 못 배웠다. 엄마의 모유를 대신해 코코넛이나 먹었을 것이다. 그의 외침은 가장 교양 있는 침팬지의 소리였다”라며 선 넘는 발언까지 했다.

킬리안 음바페.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킬리안 음바페.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아마리야 의원의 게시물은 삽시간에 SNS를 통해 퍼져갔다. 팬들은 아마리야 의원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음바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SNS를 통해 아마리야 의원의 사진을 공개하며 “비열하고 그 직책에 맞지 않은 여성이다. 파라과이는 대회 내내 열정과 명예를 땀으로 흘렸다. 당신의 무모함과 인종차별로 이번 대회 선수들이 이룬 역사와 노력은 잊혀졌다. 자신의 나라를 최악의 이미지로 만든 무능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아마리야 의원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남긴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음바페는 아직 아마리야 의원을 향한 게시물을 남겨둔 상황.

아마리야 의원은 자신의 게시물이 사건의 발단이 됐음에도 음바페의 저격글에 분노를 표출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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