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나은의 재발견이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속 손나은의 연기가 심상치 않다. 힘을 빼니 캐릭터가 살아났고, 자연스러움을 입으니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여기에 반전 정체가 드러난 뒤에는 액션까지 소화하며 ‘배우 손나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손나은은 ‘김부장’에서 김부장(소지섭 분)과 함께 근무하는 상생저축은행 대리 정상아 역을 맡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에 민감한 ‘MZ 트렌드세터’로, 툭 던지는 말투와 현실적인 리액션을 통해 실제 회사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인물을 완성했다.
거칠고 묵직한 복수극 속에서 힘을 뺀 손나은의 연기는 의외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김부장의 딸 생일 선물을 함께 고르는 장면에서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만들었고, 직장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는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극에 녹아들었다.
정상아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손나은의 연기에도 반전이 찾아왔다. 평범한 은행원으로 보였던 정상아는 사실 김부장을 감시하는 특수임무국 요원이었다. 손나은은 전화 한 통에 달라지는 표정과 냉철한 눈빛으로 캐릭터의 이중성을 표현했다. 무엇보다 화려한 비주얼보다 정상아라는 인물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액션 역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대목이다. 남파 공작원 박강성(김성규 분)에게 총을 겨누고, 반격에 맞서 회칼을 드는 장면에서 짧지만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다. 친근한 은행원에서 냉철한 특수요원으로 전환되는 온도 차 역시 정상아의 반전을 효과적으로 살렸다.
꾸준히 작품을 거치며 연기 경험을 쌓아온 손나은에게 ‘김부장’은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되고 있다. 친근한 직장인부터 냉철한 특수요원까지, 한 작품 안에서 상반된 얼굴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익숙했던 이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
특히 묵직한 존재감을 지닌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까지 ‘부장님들’ 사이에서 손나은은 예상치 못한 비밀병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극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생활 연기부터 반전의 중심에 선 특수요원, 강렬한 액션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는 손나은이야말로 ‘김부장’이 숨겨둔 또 하나의 카드다. 이제야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배우 손나은’의 활약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