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선발 타일러 말리는 이날 자신의 등판의 ‘옥에 티’였던 실점 장면을 돌아봤다.
말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구 이상 던지며 시즌 2승째 기록했다.
유일한 실점 장면은 2회 나왔다. 1사 3루에서 투구 도중 보쿠가 선언되면서 3루 주자를 들여보냈다. 주자가 3루에만 있는 상황에서 와인드업으로 투구를 하라면 미리 선언을 해야하는데 이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때 내가 선언을 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뭐를 해야할지 몰랐다. 상황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됐다. 내 잘못”이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상황은 더 꼬여갔다. 보크 실점 상황에서 상대중이던 미키 모니악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심판진이 합의 끝에 투구를 취소하면서 모니악을 다시 상대해야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 장면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말리는 “내가 선언을 제대로 안했고, 투구가 끝난 뒤에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더 이상한 것은 나중에 심판진이 뒤늦게 투구를 무효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상한 상황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재차 “다음 타자를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들 삼진이라고 생각했는데 판정이 번복됐다. 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며 상황에 대해 말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누군가에게 욕설을 퍼붓고 그런 건 아니었다.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을 뿐이다. 어떻게 카운트를 되돌렸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라며 당시 퇴장 장면에 관해 말했다. “투수가 세트포지션에서 멈추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보크다. 그러나 투구가 이뤄지면, 그 투구는 인정된다. 그게 첫 번째 논점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투구 자체를 없던 일로 한다면, 왜 모니악 타석에 카운트가 0-2가 아니라 0-1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냐는 거다. 그런 의문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리플레이만이 유일하게 카운트를 되돌리는 것을 허용한다. 나는 그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논쟁이었다.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결국 누군가 주먹을 날려야 끝나는 그런 상황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확인해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판의 판단에 달려 있다. 심판도 올바른 판정을 하려고 했던 것뿐이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어떤 종목의 팬이든 그런 조치를 환영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건은 이미 지나간 상황이었다. 투구는 이미 이루어졌고, 그 누구도 문제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에서 이겼기에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야수 케이시 슈미트는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겼다. 그게 중요한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말리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보크로 실점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7회까지 콜로라도 타선을 틀어막았다.
보크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비결에 대해서는 “내가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화가 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거기서 무너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저 내 역할을 다하고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투구 내용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매 경기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잘 던졌고, 수비도 좋았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 지원도 있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특히 “7이닝 동안 탈삼진은 4개였다. 수비가 경기 내내 든든하게 받쳐줬고 필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위치에서 잡아냈다”며 수비의 도움을 이날 경기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부상자 명단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예전부터 해오던 대로 똑같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중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시간이 일종의 재정비 시간이 된 거 같기도 하다. 시즌 내내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답했다.
바이텔로 감독도 “부상자 명단 복귀 이후 확실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모습”이라며 베테랑의 호투를 반겼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