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간 연봉 격차 4억 4100만 달러, 문제 해결해야” 샐러리캡 도입 의지 드러낸 MLB 커미셔너 [현장인터뷰]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경제 시스템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만프레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 한 호텔에서 진행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오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리그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비지니스 측면에서 순항중이다. 관중 수도 증가했고, 월드컵 개최로 인한 종목 간 시너지 효과도 누리고 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린 도시들에서 관중 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시청률도 견고하다. 시청자 연령대가 젊어지는 등 인구통계학적 지표도 긍정적”이라며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재 상황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사무국과 구단주 그룹은 리그 경제 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 NFL NBA NHL 등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수익 공유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중인 것. 선수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그는 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것이 팬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임을 강조했다. “우리는 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솔직히 말해 선수노조가 관심이 없었던 변화들을 통해 추진력을 얻어왔다. 추진력을 잃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자리에 머무는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팬들은 균형 경쟁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제안하는 모든 것들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야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발견한 문제점들을 반영해 변화를 주는 것이라는 점을 100%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부자 구단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록하며 균형 경쟁에 대한 논쟁이 확산됐다. 사진= Kevin Sousa-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균형 경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었다. “MLB의 경우, 선수단 연봉 총액 기준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 격차가 4억 4100만 달러에 달한다.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이 똑같은 우승 기회를 가진다고 생각하라고 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물론 어떤 스포츠든 리그 내 팀 수에 따라 30년이나 32년에 한 번씩 모든 팀이 우승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종목의 데이터는 아주 명확하게 보여준다. 대도시 연고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다음 라운드 진출 기회 또한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커진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인식’의 문제다. 그래서 내가 ‘희망’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이다. 시즌 초반, 시즌 티켓을 판매할 때 스몰 마켓에 연고를 둔 팀의 상황을 보면, 좋은 선수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떠나고 우리 팀은 제자리걸음만 한다면, 경쟁력 있는 팀을 꾸릴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다. 그러면 팬들은 희망을 잃게 되고,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팬들이 가진 우려, 특히 우리 게임의 핵심인 경쟁 균형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각 지역 팬들이 자기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실적으로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스몰 마켓 팬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단에서 육성한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어도 그 팀에 남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에 가고 싶지 않은 선수들도 괜찮은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프로스포츠 중 연봉 상승률이 가장 느린 시스템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을 이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여러 비관적인 전망에도 노사 단체 공동 교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진=ⓒAFPBBNews = News1

노사간 의견 차이가 상당히 커보인다. 그렇기에 현재 진행중인 협상에 대한 비관론이 퍼져 있는 것이 사실.

만프레드는 이와 관련해 “나는 단체 교섭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이같은 비관론에 반박했다. 사람들이 협상 과정에 참여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우리가 제시한 시스템은 다른 주요 프로 스포츠에서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선수들의 수입은 메이저리그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NHL 선수들은 수익 증가로 1억 7000만 달러의 추가 보상을 받게됐다.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협상에서는 항상 자신의 요구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바람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선수노조가 처음 제안한 주요 쟁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다고 생각한다“며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야구계에 몸담았던 전체 기간을 통틀어, 지금의 구단주 그룹만큼 단합된 그룹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측도 선수노조 못지않게 단합된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이 관해서는 “가상희 상황에서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 혹은 하지 않을지 추측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그분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스포츠 비지니스에 관한 지식도 해박하시다. 그래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놀랍지는 않다. 그 이상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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